“1달 넘게 못 받아” 수입車 출고대란에 소비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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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규모 할인을 받아 수입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제때 차를 받지 못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출고가 차일피일 밀리는 것은 물론 당초 계약 때 제시했던 할인 조건을 지키지 않거나 출고 순번을 뒤로 미루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에는 "차량이 배정됐고 출하명령도 받았는데 본사에서 차를 회수해갔다"며 또 한 차례 연기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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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모델 주로 많아
취재 시작되자..."딜러-고객 협의 잘 봐"
"차별적 소비자 정책으로 비칠 수 있어"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연말 대규모 할인을 받아 수입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제때 차를 받지 못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출고가 차일피일 밀리는 것은 물론 당초 계약 때 제시했던 할인 조건을 지키지 않거나 출고 순번을 뒤로 미루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 사는 박병찬씨(가명)는 지난해 12월 2일 아우디 A6 45 TFSI 모델 인수계약을 맺었다. 등록비용 등 잔금을 처리하면 23일 입항 후 바로 차를 인수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이달 10일로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 6일에는 "차량이 배정됐고 출하명령도 받았는데 본사에서 차를 회수해갔다"며 또 한 차례 연기통보를 받았다.
알고 보니 정상가에 산 고객에게 먼저 출고를 하기 위해 본사에서 차를 회수해갔다는 것. 박씨는 "물량이 부족하니 나와 같이 연말 할인 때 산 사람들은 순번에서 밀렸다고 들었다"며 "할인·정상가 구매 상관없이 예약 순서가 있는데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주로 A6 모델 구매 계약을 맺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했다. 이모씨도 12월 출고를 약속받았지만 인도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기존 25% 할인 계약 조건에서 21% 할인 된 금액으로 인도를 받으라는 요구도 받았다고 밝혔다.
반대로 정상가에 샀지만 할인가로 산 사람들 순번이 바뀌는 바람에 피해를 본 사람들도 있다. 김모씨의 경우 인수 대기 순번이 밀렸다. 본사에서 높은 할인율을 받고 산 고객들 인도를 취소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 다시 원복되는 과정에서 김씨가 '희생'된 것이다.
딜러들은 본사 측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딜러는 "회사 방침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며 "차량 배정을 (본사에서) 안 해주니 판매를 할 수가 없고 고객과의 약속도 못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아우디는 "딜러사와 고객분하고 협의를 마쳐 해결이 됐다"고 밝혔다.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국내 수입된 차량 대수는 4만593대다. 지난해 1월 1만9990대에 비해 약 2배 오른 수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말 캐시플로우에 문제가 있다거나 (출고와 인수) 순서를 바꿀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면 고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줘야 한다"며 "차별적인 소비자 정책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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