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형과 갈등, 母다이애나빈 알면 마음 아파할 것"
연일 왕실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영국 해리 왕자가 어머니 다이애나빈을 언급하며 "형 윌리엄 왕세자와의 갈등을 알면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을 앞둔 해리 왕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관계를 치유하기 위해 거쳐야 할 일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장기적으로 봤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우선 해리 왕자는 화해하려면 왕실 일가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해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저 자신의 삶과 가족에게 집중할 것이라면서, 더는 화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 메건 마클과 자신이 영국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왕실 일원이 되는 옵션은 배제하면서도 영연방 관련 활동을 할 의향을 내비쳤다.
그는 영국 왕실 복귀는 가족과 합의가 되더라도 제3자가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언론과의 갈등을 언급했다.
해리 왕자는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활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안'을 제안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인터뷰 진행자가 "왕실에서 완전히 나오지 않으면 위선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하자 그것이 편견이라는 듯 "나는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찰스 3세 국왕의 부인 커밀라 왕비에 관해서는 얘기를 나눠본 지 오래됐다면서도 '사악한 새엄마'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커밀라 왕비는 결혼해 왕실로 들어오고 자신을 위해 평판, 이미지를 끌어올리려고 모든 일을 다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리 왕자는 지난 8일 방송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버지와 커밀라 왕비의 과거 불륜에 대해 언급하면서 커밀라를 '부모의 결혼생활에 있던 세번째 사람'(She was the third person in their marriage)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커밀라는 악당(villain)과 같았고 이 때문에 이미지를 쇄신해야 했다. 이를 위해 그녀는 언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언론과 연결되면서 위험해졌다"라고 질타했던 바 있다.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선 "자신을 도울 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왕실 일원으로서 역할을 그만두려고 했을 때 여왕은 화를 내지 않았고 슬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왕실이 21세기에도 역할이 있다고 믿지만, 현대화가 필요하다면서 무의식적 편견을 바꾸지 않으면 인종차별이 돼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는 왕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마클이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마클이 "아들 아치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를 놓고 근심하는 대화가 있었다"고 말한 것이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해리 왕자는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왕실의 어린아이들이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가족을 팔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잘못된 얘기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왕실은 해리 왕자의 발언에 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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