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변신에 건강까지"…커지는 아이스크림 시장
코로나19 이후 국내 하락세 회복…국내 1.8兆 규모
아이스크림이 계절과 상관없이 즐기는 습관적인 소비 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취향 세분화와 함께 건강, 친환경 중시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다양한 재료와 맛을 지닌 아이스크림이 각광받는 중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715억 달러(약 88조9100억원) 규모이던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지난해 736억 달러로 20억 달러(2.9%)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1050억 달러로 점차 늘어 5.20%대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134억원으로 2017년 1조7725억원에 비해 9% 가까이 감소했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엔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7269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2021년에도 집콕 소비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전문점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1조8153억원까지 규모가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커진 것은 냉동 상태로 유통돼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소비 채널이 온라인, 배달 등으로 다양화된 이유가 가장 크다. 국내에선 신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무인 아이스크림의 등장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전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결제가 익숙한 소비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판매 채널로 급부상한 것이다. 국내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수는 2017년 880여개에서 2021년 4000개 이상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이스크림 시장에선 이색적인 맛과 식감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달콤한 맛과 짭짤한 맛을 한 번에 느끼는 '단짠', 술의 맛을 재현한 제품 등 이색적인 제품이 쏟아지는 중이다. 아이스크림 시장이 확대되면서 일반적인 맛의 아이스크림 외에도 다양한 테마의 아이스크림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는 매운맛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 국내 최초 매운맛 아이스크림을 표방한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맛'을 출시했었고 빙그레도 만우절 한정 제품으로 매운맛의 ‘멘붕어싸만코’와 더위사냥을 바꾼 에너지드링크 아이스크림 ‘졸음사냥’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밥알이 들어간 젤라또 아이스크림 제품인 햇반 라이스크림을 한정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다른 가공식품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좋은 재료나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제품,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한 제품 등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제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는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비건아이스크림 신제품 '그린티&초코넛츠'를 내놨다. 최근 막을 내린 'CES 2023'에선 SK가 설치한 전시장과 푸드트럭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가 투자한 미국 푸드테크 기업 ‘퍼펙트데이’와 ‘네이처스 파인드’의 대체유 단백질 아이스크림 등을 시식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시장의 전 세계적인 규모 확대로 해외로의 수출 규모도 매년 확장되는 중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아이스크림 연간 수출액은 2019년 5418만달러에서 2020년 6066만달러, 2021년 7242만달러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출량도 2019년 1만6302t, 2020년 1만8177t, 2021년 2101t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아이스크림 수출량 가운데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1.3%, 2020년 1.4%, 2021년 1.6%로 점차 커지는 중이다. 국가별로는 2021년 기준 미국의 점유율이 가장 높으며 그다음으로는 중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순이다. 필리핀의 경우 2020년 대비 2021년 수출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론 아이스크림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인구 감소세와 디저트 시장 다양화 등의 요인으로 향후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정체를 겪을 전망"이라면서 "따라서 제조사별로 마케팅 전략이나 제품 차별화, 품질 개선 등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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