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얕아 훈련 못한다"…서울시 '장애 없는 수영장' 논란 왜

문희철 2023. 1. 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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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어울림체육센터 지하 1층에 들어설 예정인 어울림수영장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역 인근에 조성 중인 서울어울림체육센터 내 어울림 수영장 규격을 놓고 서울시와 스포츠계가 갈등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장애인·비장애인이 동시에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무장애(無障礙) 공간’으로 서울어울림체육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곳 지상 1층 수영장은 휠체어를 탄 채 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고, 장애인 재활치료나 유아 전용 풀을 각각 마련한다. 이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약자와 동행' 사업 일환이다.


어울림수영장 깊이·길이 논란


서울어울림체육센터 1층 출입구 앞 광장 조감도. 사진 서울시
논란이 된 건 센터 1층에 들어서는 어울림수영장이다. 스포츠계는 수영장 평균 수심이 1.2m로 너무 얕아 장애인·비장애인 할 것 없이 수영선수가 훈련하기엔 부적합하다고 한다. 도약 훈련을 하려면 수심이 최소 1.8m는 돼야 한다는 게 이들 판단이다.

스포츠계는 수영장 바닥에 자동수심조절시스템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영장 바닥에 부력 판을 깔아 전체 또는 일부를 상·하로 움직여 깊이를 조절하는 장치다. 이 장치를 설치하면 수영은 물론 수중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할 수 있다. 현재 광주광역시 남부대수영장과 경기도 시흥시 어울림수영장, 경기도 이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난색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동수심조절장치를 만들려면 수영장 바닥을 지금보다 1.2m 더 깊이 파야 한다”며 “이에 따른 재설계·설치비용이 45억원 더 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수심조절시스템을 시공하는 새한코퍼레이션의 김홍식 대표는 "자동수심조절장치 설치가 어려운 게 아닌데 서울시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市, 자동수심조절시스템 설치 난색


2025년 개관 예정인 ‘서울어울림체육센터’ 설계 조감도. 사진 서울시
이런 가운데 스포츠계는 레인 길이도 지적한다. 이들은 “수영장 레인 길이가 50m가 돼야 대회를 치를 수 있는데 25m 규격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에서 50m 레인을 보유한 수영장은 송파구(올림픽·서울체고·한체대·잠실1·잠실학생수영장) 5개, 강서구(KBS스포츠월드) 1개 등이다.

김민석 서울시수영연맹 사무국장은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수영 종목은 시설 부족 문제로 경북 김천에서 치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비용 외 소규모지하안전영향평가 등 사전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 데 따른 공사 기간 지연 등 문제로 서울시수영연맹 의견을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총사업비 772억3400만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서울어울림체육센터는 오는 2025년 6월 완공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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