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얕아 훈련 못한다"…서울시 '장애 없는 수영장' 논란 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역 인근에 조성 중인 서울어울림체육센터 내 어울림 수영장 규격을 놓고 서울시와 스포츠계가 갈등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장애인·비장애인이 동시에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무장애(無障礙) 공간’으로 서울어울림체육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곳 지상 1층 수영장은 휠체어를 탄 채 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고, 장애인 재활치료나 유아 전용 풀을 각각 마련한다. 이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약자와 동행' 사업 일환이다.
어울림수영장 깊이·길이 논란

스포츠계는 수영장 바닥에 자동수심조절시스템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영장 바닥에 부력 판을 깔아 전체 또는 일부를 상·하로 움직여 깊이를 조절하는 장치다. 이 장치를 설치하면 수영은 물론 수중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할 수 있다. 현재 광주광역시 남부대수영장과 경기도 시흥시 어울림수영장, 경기도 이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난색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동수심조절장치를 만들려면 수영장 바닥을 지금보다 1.2m 더 깊이 파야 한다”며 “이에 따른 재설계·설치비용이 45억원 더 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수심조절시스템을 시공하는 새한코퍼레이션의 김홍식 대표는 "자동수심조절장치 설치가 어려운 게 아닌데 서울시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市, 자동수심조절시스템 설치 난색

김민석 서울시수영연맹 사무국장은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수영 종목은 시설 부족 문제로 경북 김천에서 치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비용 외 소규모지하안전영향평가 등 사전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 데 따른 공사 기간 지연 등 문제로 서울시수영연맹 의견을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총사업비 772억3400만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서울어울림체육센터는 오는 2025년 6월 완공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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