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 지목된 보우소나루, “증거도 없이”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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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브라질 의회 등지에서 폭동을 일으킨 시위대의 핵심은 강경 보수 성향의 민족주의자들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시위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전 브라질 대통령이 통치하던 지난 2년 동안 그의 핵심 지지 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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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 부정이 극단 행동 부추겨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의회 등지에서 폭동을 일으킨 시위대의 핵심은 강경 보수 성향의 민족주의자들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시위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전 브라질 대통령이 통치하던 지난 2년 동안 그의 핵심 지지 세력이었다. ‘열대의 트럼프’로 불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환경보호를 외면하고 사회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는 등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펴 극우·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았다. 지지자 중 일부는 지난해 10월 30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시 후보가 당선되자 고속도로 300곳 이상을 막아 공급망 문제를 일으켰다. 주요 국제공항을 강제로 폐쇄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이들을 더 극단적으로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전 브라질의 전자투표 기계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 패배 이후에는 짧은 성명을 내고 “지금의 민중운동은 선거 과정이 어떻게 전개됐는지에 대한 분노와 불의의 결과”라고 말했다.
브라질 싱크탱크 이가라페연구소 공동 설립자 로버트 무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수년 동안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를 지속해서 습득해 왔다”며 “이번 폭력은 예고된 반란”이라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폭동 선동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이 그를 배후로 의심하자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의 현직 행정 수반이 나를 상대로 증거도 없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한다”며 임기 내내 브라질 헌법의 테두리를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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