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대표 수사, 진영 대결로 몰아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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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검찰에 출석한다.
성남FC, 대장동, 변호사비, 쌍방울 의혹 등 이 대표가 연루된 사건은 모두 민주당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개인의 문제다.
검찰청에 따라오려는 의원이 있더라도 말려야 할 판일 텐데, 이 대표는 거꾸로 단일대오와 지지층 결집에 매달리는 듯하다.
이 대표 개인이 연루된 사건에 민주당과 지지층이 일제히 뛰어들어 맞서는 모양새가 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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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검찰에 출석한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소환됐다. 줄곧 무고함을 주장했으니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받기를 바랐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당당함’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많은 국회의원이 나서서 이 대표와 동행할 거라고 한다. 지지자들도 대거 집결할 태세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 진보단체의 1500명 집회 신고가 돼 있다. 피의자가 조사받으러 가면서 세를 과시해 수사진을 압박하는 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민주당이 논란을 자초하며 강행한 1월 임시국회 ‘방탄막’을 국회 밖 검찰청사로까지 확대하는 형국이다. 결백을 소명하는 일과 전혀 무관한 물리적 세 과시는, 무고하다는 이 대표 주장의 신뢰도를 오히려 깎아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당당하지 못하다.
성남FC, 대장동, 변호사비, 쌍방울 의혹 등 이 대표가 연루된 사건은 모두 민주당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개인의 문제다. 당내에서도 개인적 사법 리스크를 당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이어져 왔다. 핵심 측근이라는 정성호 의원도 최근 같은 목소리를 냈다. 검찰청에 따라오려는 의원이 있더라도 말려야 할 판일 텐데, 이 대표는 거꾸로 단일대오와 지지층 결집에 매달리는 듯하다. 8일 새벽 진보 유튜브 채널 댓글창에는 이 대표의 공식 계정 아이디가 등장해 “총구는 밖으로”란 댓글을 구호 외치듯 올렸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지지층을 찾아가 직접 결집을 독려한 셈이다. 이 대표 개인이 연루된 사건에 민주당과 지지층이 일제히 뛰어들어 맞서는 모양새가 돼가고 있다.
이는 3년 전 조국 사태의 어두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각각 ‘조국 사수’와 ‘조국 수사’를 외치며 둘로 갈라져 서로를 비난했던 일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것과 무관한 진영 싸움일 뿐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진흙탕이 벌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암울한 분열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성남지청에서 보수단체 맞불집회도 예정돼 있다니 상황이 심상치 않다. 검찰 수사를 진영 대결로 몰아가는 일이 결코 되풀이돼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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