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요즘 누가 은행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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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금융사에서 명예퇴직 정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누가 은행을 방문하고 있는가.
지금은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은행은 젊은 직원을 희망퇴직시킬 게 아니라 희망퇴직자들에게 지급할 인센티브로 전문 PB를 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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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금융사에서 명예퇴직 정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금융사에선 80년 출생한 사원들의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고 한다. 금융산업에서 조기 희망퇴직자가 늘고 있는 것은 비대면 디지털 금융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 점포 축소 및 통폐합이 일어나고 있으니 자연히 인력 감축이 필요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을까? 디지털 금융을 지원하는 핀테크 기술 진보가 생각보다 앞당겨졌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산업을 책임지는 경영자의 미래 예측 능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융산업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건 결코 아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함께 금융산업 역할은 더 확대돼 가고 있다. 다만 금융서비스 전달 방법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데 이를 대비하지 못해 급격한 인력 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금 누가 은행을 방문하고 있는가. 지금은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세상이다. 앞으로는 대출받기 위해 서류 뭉치를 들고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온다. 휴대폰으로 앱을 다운받고 대출 신청만 하면 은행에서 신용정보와 소득정보를 확인한 후에 디지털 서명으로 바로 대출이 실행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은행 점포가 아예 없어지는 시대가 올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들 것이다. 두 가지 방향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
은행 점포는 돈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 위주로 고급스러운 금융센터에서 많은 금융인이 근무하는 모습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또는 영세한 사람들이 사는 시장이나 시골 마을에서는 한두 명 직원이 근무하는 작은 지점 형태로 운영될 것이다. 부자들이 거액의 여유자금을 투자할 목적으로 센터의 프라이빗뱅커(PB)를 찾는 경우와 서민들이 디지털로 접근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지점을 방문하는 경우다. 이 중간에 해당되는 고객은 구태여 은행을 직접 방문할 필요성이 없다.
이런 미래 흐름을 예측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창구에서 단지 텔러 역할을 하는 신규 직원을 뽑지는 않았을 테고, 지금처럼 정리해고에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은행들은 어떻게 직원 인력풀을 활용해야 하는가. 바로 금융 투자맨으로 양성하는 일이다. 그것이 PB다. PB는 종합금융맨이라고 보면 된다. 대출(은행), 펀드매니저의 자금관리(금융투자), 방카슈랑스(보험)를 합친 개념이다. 은행은 젊은 직원을 희망퇴직시킬 게 아니라 희망퇴직자들에게 지급할 인센티브로 전문 PB를 양성해야 한다.
전문 PB들이 근무할 수 있는 새로운 은행 센터를 만들어 운용해야 한다. 은행원들도 선택해야 한다. 텔러로서 평범하게 근무하다 정리해고될 것인지 아니면 전문 금융가로 재탄생할 것인지를. 은행이 새 개념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으려면 더 이상 고리대금업자 역할을 할 게 아니라 투자를 할 줄 아는 전문 PB로 다가와야 한다.
백자욱 창원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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