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엔? 2000엔은 받아야지” 인플레 日서 라면값 논쟁

김철오 2023. 1.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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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30년 불황'으로 잠잠했던 물가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상승하자 라면값을 놓고서도 논쟁이 일어났다.

논쟁을 불러온 건 일본 축구 국가대표 출신 혼다 게이스케(37‧수두바 마리얌폴레)다.

혼다는 2010년대 전후 전성기를 보낸 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베테랑이다.

한 일본인 트위터리언은 "축구 스타여서 라면값으로 2000엔을 감당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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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게이스케 트위터서 라면값 논쟁
“730엔 너무 싸다, 2000엔 지불해야”

일본에서 ‘30년 불황’으로 잠잠했던 물가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상승하자 라면값을 놓고서도 논쟁이 일어났다. 논쟁을 불러온 건 일본 축구 국가대표 출신 혼다 게이스케(37‧수두바 마리얌폴레)다. 730엔짜리 라면을 먹은 뒤 “2000엔으로 인상할 만하다”는 혼다의 후한 평가에 팔로어들은 찬반 논쟁을 펼쳤다.

혼다는 9일 오후 1시58분 “라면 가게에 있다. 이런 맛으로 730엔이라면 저렴하다.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 여러 업계에서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너무 비싸거나 너무 싸다는 양극이 많다. 다음에 이 라면을 먹을 땐 반드시 2000엔을 지불하겠다”고 적고 한 그릇에 담긴 라면 사진을 올렸다. 이날 환율에서 730엔은 6900원, 2000엔은 1만8900원이다.

혼다는 2010년대 전후 전성기를 보낸 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베테랑이다. 지금은 유럽 프로축구의 하위 리그로 평가되는 리투아니아에서 수두바 마리얌폴레 소속으로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혼다의 인기는 여전하다. 혼다는 트위터에서 180만 팔로어와 소통하고 있다.

혼다의 트윗은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3시간 만에 45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900건 넘는 댓글을 끌어냈다. 일본 인터넷매체에서 기사화도 됐다. 혼다의 트윗 관련 기사는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많이 본 기사 상위권에 오를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탓이다.

일본은 1980년대 ‘버블 경제’가 붕괴된 뒤 30년간 투자심리 위축과 정책 실패로 저물가‧저임금‧저금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세계적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 미국 유럽 영국 등 주요 경제권의 긴축 기조에도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은 미동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장기화되고, 주요 경제권의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되자 일본 경제도 버텨내지 못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3.7%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1981년 12월 이후 42년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상한을 0.25% 포인트 올려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일본은행은 ‘긴축 시작’이라는 시장의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경제권 금융·증권가에서 일본의 긴축 돌입을 예상하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혼다의 라면값 트윗은 이런 상황에서 뜨거운 토론을 끌어냈다. “일본에서도 이제 물가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의 물가 수준에서 더 올라가면 버텨내기 어렵다”는 반론이 맞섰다. 한 일본인 트위터리언은 “축구 스타여서 라면값으로 2000엔을 감당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혼다의 트윗 아래에는 군만두 같은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은 2000엔 이상 가격의 라면 사진도 속속 올라왔다. 대부분은 “이 정도로는 차려내야 한다”는 취지로 라면값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이 덧붙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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