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열제 대란…소 먹던 해열제 먹은 아이, 간 손상도

김은초 2023. 1. 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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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해열제를 구하지 못해 어린 자녀에게 동물용 약을 먹였다가 간 손상 등을 부르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중국 매체 상여우 신문은 9일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한 이래 '해열제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동물용 해열제까지 먹이게 된 가족 사연을 전했다.

부부와 마찬가지로 동물용 해열제를 먹은 아이들은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였지만, 부부는 코로나19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동물용 해열제를 더 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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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응급병동 복도에 링거를 꽂은 노인들이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으며 누워 있다. 뉴시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해열제를 구하지 못해 어린 자녀에게 동물용 약을 먹였다가 간 손상 등을 부르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중국 매체 상여우 신문은 9일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한 이래 ‘해열제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동물용 해열제까지 먹이게 된 가족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에 사는 A씨 가족은 고열 증세를 겪기 시작했지만 해열제를 구할 수 없었다.

중국 정부가 갑자기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 해열제 및 소염제 사재기 열풍이 불었고,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의약품 품귀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었다.

약을 구하지 못한 부부는 집에서 기르는 소에게 먹이던 동물용 해열제를 복용했다. A씨는 과거에도 동물용 해열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약을 먹고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아이들에게서 드러났다. 이튿날 A씨의 아들과 딸이 몸살과 함께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증세를 보였다. 부부와 마찬가지로 동물용 해열제를 먹은 아이들은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였지만, 부부는 코로나19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동물용 해열제를 더 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며칠이 지나도 아이들의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병원을 찾은 이들은 아이들의 간과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았다.

아이들은 곧바로 베이징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료진은 최악의 경우 간 이식 수술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흘간 입원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다행히 수술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의료진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각종 신체 지수가 정상을 회복하고 있어 이르면 다음 주에는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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