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올린 SNS 탓?…'연예인급 인기' 자오리젠, 돌연 이임
중국에서 연예인급 인기를 누려온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교부 대변인실 부사장으로서 대변인 역할을 수행해온 자오리젠은 국경·해양사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경·해양사무사는 중국이 각국과 벌이고 있는 영토·해양 영유권 분쟁을 관할하는 조직으로 한국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 협상도 소관 업무로 두고 있다.
2019년부터 외교부 대변인으로 재직하는 동안 자오리젠 부사장은 미중 갈등 심화 속에 미국 등 서방을 향한 중국의 입장을 강경하고 명쾌하게 전달하며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외교부 대변인, 주미대사 등을 거쳐 최근 외교부 수장이 된 친강 외교부장과 더불어 자오 부사장은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져왔다.
외교부 대변인의 주요 발언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중국 중앙TV(CCTV) 등 관영 방송사에 방영되는데, 대변인 중 자오리젠의 발언 때 시청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심의관급인 부사장으로 수평이동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달 그의 부인이 작성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자오 부사장의 부인 탕톈루가 지난달 19일 웨이보에 "해열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후 "고위 관료의 부인이 해열제 몇 알을 구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억지스러운 감성팔이" 등 비판적인 의견이 달리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탕톈루는 글을 삭제한 뒤 이튿날 "이웃이 나눠준 4알의 해열제로 곤란을 해결했다"며 "해열제와 감기약이 있다면 주변의 이웃에게 나눠줘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 약품 부족은 곧 해결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을 두고도 중국 네티즌들은 "서민인 척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일을 마지막으로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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