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주치자 너클 손에 낀 채 가격한 10대…"피해자 실명 위기"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10대 운전자가 보행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다가 붙잡힌 사건과 관련 당시 운전자가 금속 너클을 손에 끼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실명 위기에 놓였다.
A군은 지난 7일 오전 2시 20분께 경기 수원시 도로에서 2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군은 차를 몰던 중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와 교통사고 여부를 두고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군은 금속으로 된 무기인 너클을 끼고 안경을 쓰고 있는 B씨 눈 아래를 가격했다.
B씨 아내는 MBC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남편이 ‘잠깐만 이 차가 나 쳤어’ 해서 ‘괜찮아?’ 얘기하고 있었다. ‘괜찮다고 하면 그냥 가자’(하고) 운전자석을 쳐다봤는데 눈 마주치자마자 차에서 내려서 너무 순식간에 바로 가격했다”고 말했다.
A군은 차량을 다시 타고 달아나면서 운전석 창문 밖으로 흉기를 꺼내보이며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안구 유지를 위해 4시간에 달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홍채와 수정채를 크게 다쳐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B씨 아내는 “시력은 거의 이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거의 실명이라고 보면 된다”며 “안와골절이 왔는데 뼈랑 안구 수술은 동시에 못해서 안구 수술이 먼저여서 지금은 골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A군은 무면허나 음주상태는 아니었고, 가족이 소유한 차량을 몰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너클을 쓴 폭행에 대해 특수상해, 흉기로 협박한 것에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가해자를 구속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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