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美 위성, 알래스카 근해에 추락"

2023. 1. 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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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구관측 위성 'ERBS'가 알래스카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고 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9일 오후 1시4분께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최종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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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가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추락 예측궤도를 주시하며 우리나라 선박 등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구관측 위성 'ERBS'가 알래스카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고 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9일 오후 1시4분께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최종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8일 한국천문연구원이 추정한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이후 9일 오전 7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한 후 오전 11시 31분께 대국민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12:20~13:20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ERBS는 1984년 10월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된 뒤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무게 2450㎏의 지구 관측 위성이다. 당초 임무 기간은 2년이었지만 2005년 은퇴할 때까지 21년간 지구 대기를 관측했으며, 그동안 성층권에서 태양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오존층이 차츰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위성 추락 지점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사실 위성 잔해물 낙하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한달에 수십~수백개의 잔해물이 지구로 추락한다. 대부분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발생하는 고온의 마찰열에 연소하며, 타지 않고 남은 잔해는 대개 바다에 떨어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ERBS의 추락을 예고하면서 "지구상의 그 어떤 사람에게라도 피해가 돌아갈 확률은 대략 9400분의 1로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피해가 예상돼도 이를 막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중국의 우주발사체 창정 5B호를 실험발사한 2020년 5월 발사체 잔해물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마을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된 바 있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발사체 잔해는 지난해 8월 호주 남부의 농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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