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억원+@' 이정후, 홀가분하게 미국으로 떠났다

배중현 2023. 1. 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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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없이 2023시즌 연봉 계약을 마치고 9일 미국으로 떠난 이정후. 사진은 지난해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루타를 치고 진루한 뒤 세리머니하는 이정후의 모습. IS 포토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연봉 계약을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미국 훈련을 떠났다.

이정후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음 달 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시작하는 구단 스프링캠프에 앞서 LA에서 따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정후는 구단 캠프를 소화하다 2월 15일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합동 훈련에 합류,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이정후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구단과 2023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고 10억원 이상을 보장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시즌 연봉이 7억5000만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약 33% 인상된 고액이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과연 10억원을 정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는데 키움은 그 이상의 금액을 안겨 활약을 보상했다. 이로써 프로 일곱번째 시즌을 앞둔 이정후는 김광현(SSG 랜더스)이 보유한 KBO리그 프로 10년 차 최고 연봉(8억5000만원)까지 넘어서게 됐다. 비 자유계약선수(FA) 선수가 연봉 10억원을 돌파하는 건 이정후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정후의 2022시즌은 빛났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네 번째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시리즈마다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키움을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놨다. 5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보유한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기록(5년 연속·1983∼1987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올 시즌 뒤에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무대를 노크할 예정이다.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WBC는 기량을 어필할 좋은 기회다. 이정후를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는 별다른 진통 없이 연봉 협상을 마쳐 홀가분한 마음으로 2023시즌과 WBC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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