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대기록 세운 전성현 "1옵션 부담? 자신 있으니 캐롯 왔죠"

차승윤 2023. 1. 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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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전성현. 사진=KBL 제공


"자신이 있었다. 있어서 이적했다. 부정적인 평가를 깨고 싶었던 것도 고양 캐롯에 온 이유 중 하나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또 한 단계 올라선 전성현(32·캐롯)의 자신감은 확실했다. 강팀이어서 강한 선수가 아닌, 강팀을 만들 수 있는 선수라는 자신이었다.

캐롯은 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87-76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전성현의 활약도 여전했다. 그는 1쿼터 잠시 부진했지만,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다했다. 특히 이날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성공해 프로농구 최초로 16경기 연속 3점슛 3개 이상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전성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겨서 너무 좋다"면서도 "나나 이정현이 인터뷰실에 있지만, (김)강선이 형, (이)종현이, (김)진유 등 동료들이 너무 잘해줘서 얻은 승리였다”며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몸을 잘 만들었고, 코트에 투입될 때마다 잘해줬다.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전성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1순위로 꼽힌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라운드 MVP를 수상했고, 시즌 평균 20.3점과 3점슛 성공률 43.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 16경기 연속 기록을 비롯해 3점슛과 관련된 각종 기록들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전성현은 "매 경기 내가 기록을 챙기려고 뛰는건 아니지만, 이런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 우리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농구는 팀 운동이다. 나 혼자 이룰 수 없는 기록이다. 앞으로는 내 기록도 챙기고 팀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환경이 바뀐 걸 생각하면 더 놀라운 활약이다. 전성현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KGC에서 뛰어왔다. 김승기 감독의 손때가 묻은 견실한 동료들과 함께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왔다. 캐롯은 KGC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 올 시즌 역시 전성현과 이정현, 로슨에 득점 비중이 집중되어 있다.1옵션 에이스로서 부담이 커졌지만, 전성현은 부담을 극복하고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자신 있었다. 있어서 이적했다"며 "FA(자유계약선수) 때 제시받은 금액은 다른 팀도 비슷했다. 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깨부수고 싶었다. 캐롯에 온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캐롯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5연패에 빠졌다. 안양 KGC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선수단 전체적으로 멘털이 흔들렸고,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대신 극복한 후 기세가 좋다. 2위 싸움을 하던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에 이어 한국가스공사까지 꺾으며 3연승을 달리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전성현은 "사실 나도 5연패에 당황했고, 경험해본 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안 났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자신있게 하라'는 말밖에 없었다. (캐롯 선수들은) 코트 안에서 누구든 나나 (이)정현이, 디드릭 로슨만 찾은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식스맨 누구든 코트 안에 들어오면 공격적으로 해야 팀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도 산다. 자신있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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