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장] 유도훈 감독이 본 패인 "이정현 대비 실패...기 살려줬다"

차승윤 2023. 1. 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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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대구한국가스공사 감독. 사진=KBL 제공

"이정현 수비에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이정현의 기를 살려줬다."

알고도 결국 막지 못했다. 유도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이정현(24·고양 캐롯)을 막지 못하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캐롯과 경기에서 76-87로 패했다. 3점 슛 16개를 내줬고, 이 중 절반을 2년 차 이정현에게 얻어맞았다.

유 감독은 이미 경기 전 이정현을 대비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성현과 이정현, 디드릭 로슨까지 세 명이 캐롯 득점의 60~70퍼센트를 차지한다. 선수들이 수비를 잘해줘야 한다"며 "전성현도 전성현이지만 캐롯과 2차전에서 이정현을 상대로 많이 흔들렸다. 전성현은 상황과 수비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 득점이 나온다. 그러나 이정현과 로슨이 같이 터져버리면 캐롯이 하는 흐름대로 경기가 가 어려워진다"고 경계했다.

경기는 유 감독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전성현이 1쿼터 주춤한 사이 이정현이 팀 첫 득점을 비롯해 매 쿼터 득점을 꽂아넣었다. 3쿼터까지 시도한 6개의 3점슛이 모두 들어갈 정도로 슛 감각이 뜨거웠다. 여기에 후반부터 로슨이 득점을 더했고, 유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는 '캐롯의 흐름'대로 진행됐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 ‘이정현 수비가 잘 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초반부터 압박 수비를 지시하지 않은 것이 이정현의 기를 살려준 것 같다”고 후회했다. 유 감독은 이어 "이전 캐롯전에서는 상대의 협력 수비를 잘 대처했다.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이)대성이한테서 나오는 볼을 해결해줘야 했다"고 돌아봤다.

연승을 잇지 못한 유도훈 감독은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후반기를 구상하게 된다. 유 감독은 "정효근이 복귀하고 나면 데본 스캇을 활용할 때 국내 라인업과 머피 할로웨이를 활용할 때 국내 라인업에 차이를 두겠다"며 "스캇은 센스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 운용에 극대화할 수 있는 포메이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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