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車' 고치는 정비사 꿈꾼 6살…4명 살리고 떠나

김현정 2023. 1. 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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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해 '아픈 자동차'를 고치는 정비사를 꿈꿨던 6살 아이가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송군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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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뇌사였던 송세윤군, 장기 기증
송군 母 "아이 아파 힘든 엄마 맘 알아 결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송세윤군(6).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자동차를 좋아해 '아픈 자동차'를 고치는 정비사를 꿈꿨던 6살 아이가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송세윤군(6)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을 살리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송군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으로 수술한 적이 있지만, 그 후로는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건강하게 자랐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고, 이어 심장마비가 발생했다. 당시 송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회복이 어려운 뇌사상태였다. 이에 송군의 가족은 갑자기 쓰러진 아이를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어 세상 어디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장기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송세윤군. 사진=연합뉴스

제주도에서 태어난 송군은 밝고 활동적이며, 자기보다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항상 양보하는 착한 어린이였다. 또 돈가스와 짜장면을 좋아했던 송군은 특히 자동차를 좋아해 아픈 자동차를 고쳐주는 정비사가 되기를 꿈꿨다.

송군의 어머니 송승아씨는 "세상 엄마 중에 저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있을 텐데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세윤아,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 같아 미안해. 엄마가 사랑해. 늘 엄마가 생각할게"라는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송군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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