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규제로 차이 10배 벌어져"…빵집만 `역차별`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이처럼 편의점 업체들이 빵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제과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규 출점 규제에 발목이 잡혀 손님을 뺏기는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GS25, CU, 세븐일레븐 편의점들이 모두 양산빵 판매 경쟁에 돌입하면서, 빵의 유통 채널엔 변화가 생겼습니다.
aT 조사 결과를 보면 빵을 취급하는 유통 채널의 경우 제과점인 베이커리를 통한 빵 판매 비중은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나 온라인 채널은 성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국 5만개 편의점이 빵 판매처로 떠오르고 있는 건데,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빵집 프랜차이즈는 불편하기만 합니다.
편의점과 달리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10년 전부터 출점 규제를 받고 있는터라 손님을 뺏기는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형 빵집 프랜차이즈가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며 출점 제한이 시작된 것은 지난 2103년입니다.
신규 매장 출점은 전년대비 연 2% 이내에서만 가능하고, 동네빵집 주변 500m 거리 출점도 제한한다는 건데,
2019년 중기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고, 상생 협약으로 바뀌었지만 규제는 그대로 적용받는 실정입니다.
규제의 결과는 프랜차이즈 빵집 성장 정체로 나타났습니다.
4년 전 3천422개였던 업계 1위 빵집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년이 지나도록 겨우 7개 점포가 늘며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업계 2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프랜차이즈 빵집 업체들이 역차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불만을 내놓는 이유입니다.
[빵집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 : 제빵 시장이 유통채널 다각화로 빵을 파는 대형마트도 매출액이 늘었고, 편의점, 이커머스도 빵 매출이 늘었습니다. 제과점만 규제해서 중소 제과점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적인 목표가 달성이 어려워졌고, 다른 방향의 정책 변호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10년된 규제가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통계나 근거 자료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빵집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력만 약화시키는 규제에 대해 재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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