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에 발끈한 에이스 공개저격…'형제 기업' 집안싸움 왜
침대 업계 1·2위이자 ‘형제 기업’으로 유명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가격 인상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시몬스가 올해 가격 동결을 선언하면서, 다른 가구 업체들의 지난해 가격 인상 내용을 줄줄이 언급한 게 발단이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5년간 시몬스가 오히려 더 자주 가격을 올렸다고 반격했다.
에이스침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단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며 “최근 2년째 가격을 동결한다고 홍보하는 시몬스의 경우 2017년 말부터 여섯 차례, 특히 2021년에는 세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또 에이스침대는 같은 기간 인기 매트리스 가격을 30~33% 인상했지만 시몬스는 65~87%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백화점 매장 매출이 1700억원을 돌파하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몬스가 지난 2일 발표한 ‘가격 동결’ 조치를 맞받아친 것이다. 당시 시몬스는 “에이스침대·템퍼·씰리침대·코웨이·한샘·현대리바트 등 침대·가구·렌탈 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시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 1위이자 경쟁사인 에이스침대를 겨냥해 ‘지난해 최대 20% 가격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경쟁 업체의 가격 인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방을 ‘공개 저격’하며 날을 세우고 있는 두 회사는 사실 형제가 오너경영인으로 있는 기업이다. 에이스침대는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 대표가, 시몬스는 차남인 안정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라면 업계도 공개 저격 논란
앞서 지난해 9월 라면 업계에서도 경쟁사 저격 논란이 일었다. 오뚜기가 라면 가격 인상을 밝히며 농심·팔도 등 경쟁 업체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오뚜기는 “이번 가격 조정에도 오뚜기 라면 가격은 주요 경쟁사보다 낮은 편”이라며 “2008년 이후 라면 4사의 가격 인상은 오뚜기가 2회로 가장 적었고 농심과 팔도가 각 4회, 삼양식품이 3회 인상했다”고 상세히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경쟁사의 가격 정책은 언급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지면서 업계가 술렁였다”며 “오뚜기가 식품 가격 도미노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불만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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