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29세 대표팀, 한국 야구 ‘세대교체’ 연착륙할까

송경모 2023. 1.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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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 선전을 이끌었던 '황금세대'의 퇴역이 다가오는 가운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부터 잇따를 주요대회가 한국 야구의 향후 10년을 내다볼 가늠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트리만 놓고 봤을 땐 평균 나이 32세에 육박하는 야수진의 세대교체가 특히 시급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4일 발표한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든 선수 30명의 평균 나이는 29.4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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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왼쪽)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명단 발표 및 대표팀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국제무대 선전을 이끌었던 ‘황금세대’의 퇴역이 다가오는 가운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부터 잇따를 주요대회가 한국 야구의 향후 10년을 내다볼 가늠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트리만 놓고 봤을 땐 평균 나이 32세에 육박하는 야수진의 세대교체가 특히 시급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4일 발표한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든 선수 30명의 평균 나이는 29.4세다. 맏형인 1루수 박병호와 포수 이지영은 1986년생 37살이다. 막내 이의리와 16살 차이다.

마운드엔 향후 10년을 거뜬히 책임질 영건들이 자리잡고 있다. 소형준 원태인 김윤식 등 23세 이하가 여럿이다.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소속 곽빈 정철원 정우영은 24세 동갑내기들이다. 투수조의 3분의 2가 20대다 보니 평균 나이도 자연히 27.1세로 젊다.

문제는 야수진이다. 평균 나이가 31.7세로 32세에 육박한다. 국내파 선수만 따지면 이 연령은 더 올라간다. 15명 중 27세 이하 타자는 김혜성과 강백호, 이정후 총 세 명뿐이다. 최종 엔트리에만 해당되는 얘기도 아니다. 앞서 KBO가 발표한 50인짜리 관심 명단에서도 ‘젊은 야수’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20대 후반의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인상”이라고 평했다.

준우승 쾌거를 이뤘던 2009년 제2회 WBC 대표팀 야수진의 평균 연령은 이번 대표팀보다 한참 어린 26.9세였다. 박경완을 제외한 모든 야수들이 20대였다. 현 대표팀 외야 최고참 김현수가 당시 21세로 막내였다. 비교적 베테랑들의 비중이 컸던 1회 대회 때도 야수진 평균 연령은 30세가 채 안 됐다. 1982년생 ‘에드먼턴 키즈’로 대표되는 황금세대가 이 시기를 거치며 붙박이 국가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0년 넘는 기간 세대 교체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시도는 미완에 그쳤다. 당시에도 김혜성 강백호 이정후 세 명만이 20대 야수로서 대표팀에 발탁됐다. 평균 나이는 30.5세로 이번 대회보다 젊었지만 대부분 30대 초중반에 몰렸다. 조상우 김민우 김진욱 등이 성적을 떠나 값진 국제대회 경험을 얻은 투수진과 대비됐다.

당장 올해 WBC를 계기로 젊은 야수들이 약진할 거라 보긴 어렵다. 관심명단에 들었던 노시환과 최지훈, 박성한은 모두 최종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이어질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이 세대 교체의 관건으로 꼽히는 이유다. 민 위원은 “(나이로 봤을 때) 이번 엔트리에 든 선수 중 꽤 많은 이들이 사실상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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