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치료제 후발주자 ‘조코바’, 기회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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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물질명 엔시트렐비르)'가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최근 해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치료제 수요를 높여, 시장의 후발 주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증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코로나19 경구투여 치료제의 가격이 급등하자, 독감 치료제 성분만 함유된 인도산 복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대거 유통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즉, 현재로서는 해외에서의 코로나19 치료제 수요 증가가 일동제약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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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국내 권리만 확보… 해외 수요 증가 따른 이득 없을듯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물질명 엔시트렐비르)’가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최근 해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치료제 수요를 높여, 시장의 후발 주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코바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일동제약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다. 1일 1회, 총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3CL-프로테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코로나19의 체내 증식을 막는 기전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치료제 수요도 높아졌다.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 2일 4만7633명, 3일 7689명, 4일 9308명, 5일 9548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의 검사 정확성과 중국 보건당국의 공식집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실제 확진자는 집계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현재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과반은 중국발 입국자가 차지하고 있다. 9일 0시 집계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는 109명이다. 이 가운데 67.9%에 해당하는 74명은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로 파악됐다. 앞서 정부는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로 번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부족이 발생한 모습이다. 급증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코로나19 경구투여 치료제의 가격이 급등하자, 독감 치료제 성분만 함유된 인도산 복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대거 유통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중국은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복제약 제조·유통 권리 협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시장은 이미 화이자, MSD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88%로 높아 우선적으로 처방된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거나 병용 금가 약물을 투약 중인 환자는 MSD의 ‘라게브리오’를 복용할 수 있다. 다만 라게브리오의 효과는 30~45%로 파악됐다.
이와 비교하면 조코바는 후발주자다. 현재 일본에서만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시판이 가능한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품목허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질병관리청이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지만, 질병청은 긴급한 도입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요청하지 않았다. 이후 일동제약이 이달 4일 식약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조코바가 세계 각지의 시장 안착해도, 일동제약의 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조코바의 권리는 현재 일본 시오노기, 대만의 핑안 시오노기, 일동제약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원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모든 권리를 핑안 시오노기가 가졌지만, 일동제약이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서의 허가, 생산, 판매 권리를 사 왔다. 즉, 현재로서는 해외에서의 코로나19 치료제 수요 증가가 일동제약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후보물질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일동제약이 담당해 진행했고, 현재 일동제약이 국내에서의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시오노기와 핑안 시오노기 등의 조코바 수출과 관련해 “일동제약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허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일관하며 말을 아꼈다. 다만 “3상 임상시험까지 마쳤고, 안전성·효과성·필요성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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