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호재’ 위메이드, IP 확장‧NFT 사업에 ‘총력’

문대찬 2023. 1. 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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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미르M'.   위메이드

최근 위믹스 사태 등으로 주춤했던 위메이드가 중국발(發) 순풍에 다시금 돛을 단다. 중국 내 IP(지식재산) 확장과 더불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위메이드 손 들어준 中 법원… ‘미르’ IP 발 넓힐까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 측이 제기한 ‘미르의 전설2’ IP 관련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을 담당한 중국 강서성 남창시 중급인민법원은 위메이드에 미르의 전설2 IP 각색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위메이드는 2000년 액토즈에서 독립했고, 미르의 전설2 저작권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액토즈는 앞서 위메이드가 중국에서 진행 중인 미르의 전설2 관련 각색권 수권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각색권 수권은 특정 IP를 2차 저작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메이드는 작년 12월 미르의 전설2 IP 계약과 관련한 소송에서도 액토즈가 위메이드에 라이선스 관련 비용 116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잇따른 소송 결과를 바탕으로, 위메이드의 중국 내 IP 관련 사업에도 동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메이드는 현지 퍼블리셔들과 접촉해 ‘미르4’, ‘미르M’의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호 발급 호재, IP 경쟁력 발휘할 기회

여기에 최근 달라진 중국 시장의 기조도 '미르' IP의 확장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중국은 한국 게임 7종에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이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한‧중 관계가 경직된 이후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5년 간 2건에 불과했는데, 비로소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판호 발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추후 판호를 발급 받는다면 미르 IP의 힘을 바탕으로 여타 국내 개발사보다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미르의 전설2는 2001년 ‘열혈전기’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출시돼 2005년 세계 최초로 중국 동시접속자 수 80만 명을 기록하는 등 국민 게임으로 통한다. 카피 게임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른 바 ‘전기류’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선 삼국지, 서유기와 함께 3대 경전으로 꼽힐 정도로 영향력 있는 IP다.

판교에 위치한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NFT 달리 보는 중국… 위메이드, 관련 사업에 총력

최근 중국에서 NFT 관련 사업이 떠오르고 있는 점도 위메이드에겐 호재다. 

중국은 그간 채굴 금지 등 가상자산을 엄격하게 규제해 왔지만, 이달 1일 ‘중국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을 출범하는 등 시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해당 거래소에서는 ‘디지털 컬렉션’으로 불리는 NFT와 디지털 저작권 등이 거래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거래소를 통해 NFT 시장의 과도한 투기를 방지하고, 향후 디지털 상품 범주에 속하는 온라인 가상 자산들의 거래 활성화를 도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발 맞춰 위메이드는 이달 중국 중전열중문화발전과 ‘미르의 전설2’의 NFT 상품 제휴를 체결했다. 관련 NFT 상품을 제작해 중국 문화미디어 신문창 NFT 플랫폼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신문창 NFT 플랫폼은 중국 문화관광부와 관련한 중전열중문화발전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 중이다. 위메이드는 향후 다양한 플랫폼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중국 게임 시장은 여러 한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미르의 전설2 IP 관련 소송들도 배상금 수취 과정에 있으며, 이를 토대로 라이선스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위메이드의 해’로 만들까

업계는 위메이드가 위기를 딛고 2023년 반전을 써낼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작년 연말 위믹스 상장 폐지 등의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도 뚝심으로 블록체인 게임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신년사에서 ‘우공이산(愚公移山‧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을 언급하며 위메이드만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잇따른 호재로 위메이드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 폐지 당시 3만50원까지 폭락했지만, 9일엔 3만4750원까지 오른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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