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 사과 없이 5년 만에 출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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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신작 시집을 출간했다.
등단 65주년을 기념하는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 라민 자한베글루와의 대화를 담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다.
고 시인은 시집에 "1970년대 말 어렵사리 태어난 실천문학사가 작가 윤한룡의 정성으로 튼실해지면서 이번 시집이 거기서 나오게 됐다. 감은이 깊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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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신작 시집을 출간했다. 2018년 미투 논란 이후 5년 만이다.
지난달 고 시인은 실천문학사를 통해 두종의 책을 출간했다. 등단 65주년을 기념하는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 라민 자한베글루와의 대화를 담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다.
고 시인은 시집에 "1970년대 말 어렵사리 태어난 실천문학사가 작가 윤한룡의 정성으로 튼실해지면서 이번 시집이 거기서 나오게 됐다. 감은이 깊다"고 적었다. 시집 해설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썼다.
고 시인은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서도 집필 활동을 놓지 않았다. 그는 두 저서 속 작가의 말을 통해 "거의 연중무휴로 시의 시간을 살았다"며 "나는 궁극적으로 시 없는 시, 시 없는 시인이 되고 싶고 시인 없는 시가 되고 싶다. 나는 언어 이전과 이후의 시에 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고 시인은 최영미 시인의 폭로를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최 시인은 2017년 문예지 황해문화 겨울호에서 고 시인을 ‘En’으로 지칭하면서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라고 적어 한국 문학계 미투 논란을 촉발했다.
이후 고 시인은 최 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항소심에서 패소한 이후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시인은 한국 독자나 한국 문학계를 향한 해명 또는 사과를 하지 않았고, 영국 가디언을 통해 보낸 ‘Ko Un’s statement’란 영문 글을 통해 "최근 의혹에 내 이름이 거론돼 안타깝다"며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상습 비위 혐의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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