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게임 플랫폼 '게이밍 자동차' 시대 '성큼'
자율 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행 중인 자동차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제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특히,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3을 기점으로 게이밍 파워를 갖춘 신형 전기차와 게임을 결합한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먼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는 CES 개막 하루 전인 4일 소니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새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와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아필라를 통해 운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를 실현할 계획이다.
아필라는 게임, 음악, 영화 등에서 경쟁력을 가진 소니가 참여하는 만큼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포트나이트'로 잘 알려진 에픽게임즈와 협업한다. 특히, 해당 차량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에서 다양한 기능을 즐기는 것이 목표인 만큼 자율 주행을 위해 차량 외부 곳곳에 카메라와 레이더 등 45개 센서를 내해 물체 감지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레벨 3 자율 주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레벨 3 자율 주행은 대부분의 주행을 차가 스스로 제어하고, 운전자가 원할 때 개입하는 수준을 말한다.
또 최대 800 테라 연산(TOPS: Tera Operation Per Second) 컴퓨팅 성능을 위해 퀄컴 스냅드래곤 디지털 새시 시스템온칩(SoC)을 사용한다. 차량은 25년 선주문을 시작하고, 2026년부터 북미 시장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도 자사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자동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CES 개막에 앞선 지난 3일 엔비디아 드라이브 에코시스템 구성원인 현대차그룹, 비야디, 폴스타 등에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로 서버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노트북, 모바일기기, 스마트 TV 등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번 발표를 통해 개인용 차량까지 지원하게 됐다. 특별한 장치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나 조수석 탑승자는 주차 중이나 충전 중에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후방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있는 차량 뒷좌석 탑승자의 경우 도로에서도 언제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자동차용 지포스 나우 클라이언트는 안드로이드 또는 브라우저 기반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1,000개에 달하는 게임 중 좋아하는 게임을 쉽게 선택하고 즐길 수 있다.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EA앱, 유비소프트 커넥트, GOG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자동차로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기능은 미래의 차량 내 경험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소비자는 차량 구매 결정을 내릴 때 그래픽 디스플레이 및 스트리밍 콘텐츠와 같은 기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경우 22년 출고한 '모델 S'와 '모델 X'에 지난해 12월 연말 홀리데이 업데이트를 진행해 스팀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스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내려받아 무선 컨트롤러로 플레이할 수 있다.
스팀 플레이를 지원하는 차량의 경우 17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는 물론 16기가 램과 최대 10테라플롭스급의 처리 성능을 갖춰 콘솔 게임기나 PC 등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다.
관련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완전 자율 주행 차량이 구동되면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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