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8 전당대회 본격 시작…‘달리는 당권주자들’

임현범 2023. 1.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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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보수의 정통성’
안철수 ‘외연 확장’
나경원·유승민 대통령실 신경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선 당시 상황실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진행했고 안철수 후보도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여론조사에서 유력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거센 비판으로 자신의 색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보수의 정통성’ 김기현

김기현 후보는 개소식에서 자신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으로 보수의 정통성과 뿌리,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지원, 싸우는 법을 아는 당대표 등을 꼽았다.

김기현 후보는 “과거에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싸우고 협상하면서 당을 지켰다. 정통성과 뿌리, 보수의 근간을 지키겠다”며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내대표를 한 경험을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다음 당대표는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자기 정치를 하면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린다”며 “연금과 교육, 노동 3대 개혁을 포함해 많은 분야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서 비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수도권이 이기는 전략은 매우 중요하지만 지역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수도권 출신이지만 참패했고 박근혜 대표는 과반으로 압승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우택 국회부의장 등이 축사를 남기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 나섰다.   사진=임현범 기자 

수도권과 중도, 2030의 안철수

안 후보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총선의 패배 원인을 짚으면서 완벽한 총선 승리를 위해 당대표로 뽑아달라고 소리 높였다.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필요하다”며 “재보궐 선거와 대통령선거, 인수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부의 연대보증인이자 운명공동체가 됐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의석을 언급한 안 대표는 “이번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7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며 “승리를 위해 변화·통합·공정한 공천 등 3가지를 해낼 대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부인재 영입과 인재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책 정당과 여의도 연구원 개혁, 인재 키우기 등을 이뤄내야 한다”며 “외부에 정책 전문가들이 많아 이들을 영입하고 여당이 해야 할 방향제시와 화두를 이끌고 자체적으로 당내 인재를 키우겠다”고 소리 높였다.

안철수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 윤상현 의원이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쿠키뉴스DB

여론조사 강세 나경원 대통령실과 신경전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불편한 기류가 오가고 있다. 

나 부위원장이 3·8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불쾌감이 드러나면서 전당대회를 견제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지난 5일 나 부위원장은 자녀수에 따른 대출금을 탕감하고 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을 언급하면서 위원회 차원의 정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의 정책에 대해 대통령실과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행위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련의 행동과 처사가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나 부위원장은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위원회 차원의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불쾌감을 정면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실이 정책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해촉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해촉될 경우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유승민 전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비판 유승민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대처, 윤핵관 등을 연일 비판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북한 무인기 문제 등 정치적 사안이 등장할 때마다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원과 국민투표가 통합된 시기에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당원 100%로 전당대회 룰이 변경된 후 당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전당대회 룰이 변경된 직후 유승민 전 의원은 당선을 막기 위해 골대를 옮겼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양당이 싸우고 대립해 중도층과 무당층이 늘어나고 있다. 민주당은 극우 당대표를 좋아한다”며 “민주당이 가장 싫어하는 당대표는 무당층과 중도층, 수도권, 젊은 표를 가져올 수 있는 본인”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검사의 생각으로 정치를 해선 안 된다. 당을 검사동일체의 원칙과 같이 상명하복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생각한다”며 “보수정치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승민과 같은 목소리를 내거나 친유계로 알려진 인사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 향방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친유계로 알려진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을 보면 내가 알던 것과 다르다”며 “앞으로는 함께 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12월 22일 고려대학교에서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지원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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