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속 기준금리 인상 임박...0.25%포인트 베이비스텝 유력
금융권은 한은 금통위가 1월 13일 열리는 올해 첫 통화 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사상 첫 7연속 인상(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이다.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확신하는 것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 올랐다. 상승률이 같은 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12월 기준 3.8%로 높은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 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크게 벌어진 것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난 12월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인상으로 한국(3.25%)과 미국(4.25~4.5%)의 기준금리 차이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00년 10월 1.5%포인트 이후 두 나라 사이의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 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한편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전문가 견해는 3.5%와 3.75%로 엇갈린다. 물가 상황과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감안하면 3.75%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경기 침체, 금융 시장 불안 심리가 가중되는 가운데 금리가 더 높아지면 실물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된다며 3.5%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