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던 예산안 통과… 소통의 힘으로 결실 이뤄내"
[정진희 기자]
▲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새해 인사를 통해 주민의 삶에 와 닿는 정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
ⓒ 정진희 |
'78대 78'이라는 유례없는 여야동수를 이룬 제11대 경기도의회의 한 해 일정이 끝을 맺었다. 경제부지사 신설을 두고 팽팽한 대립과 함께 개회가 늦어졌던 이번 회기는 2차 추경 예산안을 두고 또 한 번 크게 부딪혔다. 타협안을 두고 '여야정협의체' 출범이라는 대안이 마련되기도 했다.
그 사이 국민의힘은 당 대표 불신임안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며 당내 갈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준예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섞인 가운데 새해 예산을 포함한 3차 예산안이 무사히 통과됐다. 염종현 도의회 의장은 8월 9일 취임한 후 다사다난했던 4개월 동안을 돌아보며 신년 인터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염 의장은 먼저 예산안 통과에 대해 운을 뗐다. 예산 처리 시작부터 막바지 계수조정 조율에 힘을 쏟았다. 염 의원은 "준예산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임했다"고 회고했다. 다행히 당적을 떠나 동료의원 모두가 민생안정을 위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소통의 힘'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한다. 염 의장은 취임 초부터 양당 대표단은 물론 동료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 임태희 경기교육감 등 집행부 공무원까지 끊임없이 의견을 교류하는 데 각별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예산안 통과는 그간 쌓아온 정성과 신뢰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갈등은 불가피한 요소임을 인지하고, 정치적 편향과 각자의 이해관계를 다원주의 차원에서 바라봐 줄 것을 요청했다. 염 의장은 "자신의 역할을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정치 속에서 어떻게든 공동체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짚고, 앞으로도 양당 대표단은 물론 의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선의원들과도 소통하고 의견을 취합해 이견을 조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앞으로 11대 도회의의 '자치분권발전위원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향후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한시 기구로 10대 의회 활동 종료와 함께 소멸됐던 '자치분권발전위원회'는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상시기구로 거듭 운영될 방침이다. 염 의장은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전부 개정되기는 했지만, 인사권만 독립됐을 뿐 조직권과 예산편성권은 여전히 집행부 관할로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11대 의회에서는 '경기도의회 자치분권발전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조례안을 근거로 조속한 시일 내에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켜 상설화할 방침이다. 자치분권 과제 고도화·공론화, 도의회 자치역량 제고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17대 광역의회와 연대해 제도개선에 나선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사안으로는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됐음을 의미하는 의회사무처장 개방형 추진이 있다. 의회사무처장은 기관의 행정업무 총괄 기능을 수행하는 자리로, 사무처장에 대한 임용권을 의장이 행사하는 것은 인사권 독립을 대내외에 알릴 상징적 사안이다. 염 의장은 "철두철미한 적격성 심사를 통해 전문성·리더십·의사전달 및 협상능력 등 중립성을 두루 겸비한 인사를 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개방형 의회사무처장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1월 이후 임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염 의장의 취임 공약 사항이었던 '공약정책추진단'과 '초선의원 의정지원 추진단'이 동시 출범한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염 의장은 의장 출마를 선언하며 의회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방안에 대해 고심했고, 이는 그 결과물로 이뤄낸 사안들이다.
'공약정책추진단'은 교섭단체별로 한 명씩 두 명의 공동대표가 각각의 추진단을 이끌며 의원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추진됐다. 의원 면담 결과 도출된 중점 정책 제안사업을 중심으로 분야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정책제도화'에 주력을 다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선의원 의정지원 추진단'은 초선의원들이 기존의 의정지원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최근 개통한 핫라인 전화를 이용해 초선의원의 요구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염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협치로 결집하고, 주민의 삶에 와 닿는 섬세한 의정을 펼칠 것"이라며 새해 인사말을 전했다. 아울러 지방의회의 기능이 무관심 속에 사그라들지 않도록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앞으로 '오피스텔왕' 전세 사기 터진다... HUG 모를 수 없다"
- 기시다 내각의 윤 대통령 '일본 초청'? 숨은 속내
- 국힘 "민주당, 북한 주장 대변"...무인기 부실대응 역공?
- 결혼은 안 할 겁니다, 출산은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 '사교육 주가' 끌어올리는 윤석열표 교육정책
- 초짜 4명이 만든 집, 기적이라 할 만하다
- 국회, 윤석열정권 풍자 만평 작품 한밤중 기습 철거
- 윤 대통령 "개혁 아니면 살 길 없다, 목표는 민생·경제"
- 국세청, 올해 정기 세무조사서 스타트업 제외 검토
- '브라질 트럼프' 지지자들, 의회·대통령궁 난입해 '폭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