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해도 韓 스마트폰 시장 영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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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하더라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미 보편화된 결제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려우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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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도입 이후 유의미한 변화 없어
"스마트폰 성능과 디자인이 중요"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하더라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초반,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릴 수는 있으나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애플페이와 현대카드의 약관이 유출되고, 지난 12월 금융 감독원이 약관 심사를 완료하면서 애플페이 상륙이 점쳐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6년 애플페이를 도입한 일본과 중국의 사례를 들어 국내 시장 전망을 예측했다. "실제로 애플페이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일본과 중국의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 변화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유의미한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 현금 결제 비중이 약 80%를 넘는 시장이며, 간편 결제 시장에서는 페이페이(Paypay)나 라인페이(LinePay)가 수수료가 없고 마일리지 사용이 편하다는 점을 내세워 애플페이를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QR코드를 이용해 간편 결제와 송금까지 가능한 알리 페이, 위챗 페이의 점유율이 애플페이 도입 시기부터 상당히 높았다. 유니온페이(은련카드)만 애플페이에 호환된다는 점이 이용을 제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기별 스마트폰 트래커 조사 결과를 보면 애플페이 도입 당시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55%, 중국에서는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1년 뒤인 2017년 일본 점유율은 50%로 하락하고, 중국 점유율은 11%로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이 높지 않고, 현대카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산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상반기 기준 NFC 단말기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정되며, 단말 가격이 20만원대로 진입 장벽이 높아 프랜차이즈를 제외한다면 NFC 단말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 카드의 1년 독점 계약으로 인해 사용 가능 카드 종류 제한이 발목을 잡는다. 독점 계약 이후로도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여야 한다는 점은 다른 결제 수단 대비 불편한 요소다.
수수료 문제도 있다. 애플페이는 약 0.1~0.15%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카카오, 네이버 등의 경쟁사 대비 장점이 아이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현재로서는 부족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삼성 84%, 애플 13%로 밝힌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미 보편화된 결제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려우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간편결제가 아닌 성능과 디자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 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 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애플페이가 도입된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편의 기능이 아닌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자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다. 애플페이 하나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눈에 띄는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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