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FA 코앞인데...LAA, 새 구단주 찾아 체질 개선 가능할까

차승윤 2023. 1. 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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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아트 모레노 구단주. AP=연합뉴스

시장에 나온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 구단에 구매 희망자가 상당하다. 다만 빠르게 새 주인을 찾아 오타니 쇼헤이(29)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9일(한국시간) 에인절스 구매에 대해 최소 6개 그룹이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수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 매체들에서도 여럿 흘러나왔다. LA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구단주 조 레이코브, LA 타임스 사주인 패트릭 순시옹 등 지역 자산가들이 에인절스 구입을 고려 중이다. 이외에도 일본계 투자 그룹 등도 에인절스 구매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관심 그룹은 현재 에인절스 구단의 재무 상태 등을 검토해 2월부터 본격적인 인수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무리 빨라도 2023시즌 개막전 시점에서 구단주는 현 구단주인 아트 모레노일 전망이다. USA 투데이는 올해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3월 31일까지 에인절스 매각이 이뤄지긴 어렵다고 바라봤다.

모레노 구단주가 구단 판매 의사를 밝힌 건 지난해 8월이다. 모레노는 지난 2003년 월드디즈니 컴퍼니로부터 1억8천400만 달러를 주고 구단을 샀는데, 구단의 현재 가치는 20년 만에 25억 달러(약 3조1천135억원)로 13.6배나 급상승했다. 에인절스가 25억 달러에 팔리면 MLB 구단 역대 최고 매각액을 갈아치우게 된다.

역대 최고액을 노릴 가치는 충분하다. 에인절스는 현대 야구 최고의 특급 타자로 불리는 마이크 트라웃(32)과 투타 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 쇼헤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근교를 중심으로 한 시장 역시 리그 전체에서 중상위권이다.

유리한 요소가 많았지만, 정작 에인절스는 호성적은 내지 못했다. 지난 20년간 가을 야구는 단 6번만 진출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도 2014년이었다. 역대 최고의 타자라는 트라웃이 데뷔 후 단 한 번의 포스트시즌에 그쳤고, 오타니는 아예 경험조차 하지 못했다.

팀 충성도가 강한 트라웃은 성적과 상관없이 일찌감치 구단과 종신에 가까운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오타니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그는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 묻자 몇 차례 포스트시즌과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결국 오타니를 잡으려면 에인절스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사치세 이상의 투자를 아까워하고 팀 운영에 간섭해 온 모레노 아래에서는 쉽지 않다. 하루 빨리 새 구단주를 찾고, 팀 체질 개선에 나서야 오타니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에인절스에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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