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5개 1만6000원·시금치 3200원…올해 설 차례상 비용 25만4300원

이보람 2023. 1. 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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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2주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청량리 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소와 육류, 가공식품 등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올해 설 명절 차례상 비용도 작년 보다 6% 가량 오른 25만원대로 예상됐다.

한국물가협회는 5∼6일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차례 비용(24만290원)보다 5.8%(1만4010원) 상승한 수치다.

사과·조기 등 22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고, 배·곶감 등 6개 품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사과는 생산량 증가에도 고품질 물량이 반입되며 상품 5개 기준 8.5% 오른 1만5940원으로 집계됐다.

배는 지난 추석 거래량 감소로 시장 내 재고 물량이 풍부해지며 상품 5개 기준 10.5% 하락한 1만8130원에 판매됐다.

한파·폭설로 생산량이 감소한 나물·채소류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금치(400g)는 기준 작년보다 40.5% 오른 3190원에 거래됐고 고사리(400g)는 작년보다 6.5% 상승한 3440원에 판매됐다. 흙대파(1㎏)도 작년보다 25% 오른 2900원을 기록했다.

닭고기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학교급식·외식소비 증가, 카타르 월드컵 특수 등이 수요를 견인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생닭 세 마리(3㎏)가 2만2320원에 거래됐다. 작년 대비 24.5% 상승한 가격이다. 계란도 특란 한 판 기준 작년 대비 6.4% 오른 7160원에 판매됐다.

쇠고기는 국거리용 양지(400g), 산적용(600g)이 각각 1만9750원, 2만7630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9.2%, 6.8% 각각 상승했다.

수육용 목삼겹(1㎏)은 작년보다 15.7% 오른 2만1850원에 판매됐다.

수산물 중 조기(1마리)와 북어포(1마리)는 모두 5320원으로 각각 18.8%, 1.9% 올랐다.

밀가루는 국제 밀 가격 급등 영향으로 3㎏ 기준 작년보다 41.9% 오른 5490원이었다.

한국물가협회는 “정부가 각종 설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설이 예년보다 이르고 육란류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이미 높은 가격상승 폭을 보이고 있는 점을 볼 때 체감 물가안정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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