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진국’ 일본, 프랑스·이스라엘에 청년 1000명 보낸다

김현기 2023. 1. 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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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후진국 일본이 스타트업 확대를 위해 청년 창업가 1000명을 5년에 걸쳐 프랑스·이스라엘에 파견한다고 일 정부가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한 니시무라야스토시(西村康稔) 일 경제산업상은 8일 "각 지역에서 청년 창업가들이 서로 자극을 받으며 일본의 스타트업을 크게 만들어 귀국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본 소니의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최고경영자(CEO)가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새 전기차 아필라(AFEELA)의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일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젊은 일본 창업가를 보내
현지 창업 경험자들을 멘토로 삼아 여러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이끈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의 발언은 이를 프랑스·이스라엘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일 정부는 스타트업에 대한 연간 투자 규모를 현행 8000억엔(약 7조 6000억원)에서 2027년도에는 10배가 넘는 10조엔(약 94조 8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일 정부가 이처럼 스타트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나선 것은 세계 주요국보다 창업자 수나 벤처 기업 수가 절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창업한 지 10년 이내에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의 경우 일본은 6개로, ^미국 646개 ^중국 173개 ^인도 71개 ^영국 49개 ^독일 29개 ^프랑스 24개 ^이스라엘 23개 ^캐나다 20개 ^한국 16개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일 정부는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스타트업 기업을 1만 곳(2020년)에서 10만 개사로, 유니콘 기업 수를 100개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4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일본 내각관방


일본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창업 후진국인 사실은 이미 아베 정부 때부터 지적됐다.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비즈니스환경의 현 상황'(2019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창업의 편이성' 부문이 106위, '자금조달 편이성' 부문이 94위에 그쳤다. 또 내부 지향적인 일본의 독특한 사회 분위기도 지적됐다.

일 경제산업성이 2020년 5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스타트업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37.6%)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이어 ^주변에 아는 창업가가 없다(19.5%) ^학교 교육의 문제(15%), ^가정 교육의 문제(7.5%), ^사회 풍조(6%)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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