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에 IS합류 美여성 “감옥 가더라도 고향 가고파”

이지민 2023. 1. 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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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미국 여성이 과거를 후회하며 고향에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親)서방 쿠르드계 무장단체가 관리하는 시리아 로지 수용소에 있는 호다 무타나(28)가 미국 인터넷 매체 '뉴스 무브먼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송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무타나가 IS가 세를 떨치던 시절 소셜미디어나 인터뷰를 통해 열정적으로 IS를 옹호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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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서 IS 합류” 희생자라고 주장
美 당국, 줄곧 입국 금지해와
8년 전 스무살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들어갔던 호다 무타나(28). AP통신 웹사이트 캡처


스무 살 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미국 여성이 과거를 후회하며 고향에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親)서방 쿠르드계 무장단체가 관리하는 시리아 로지 수용소에 있는 호다 무타나(28)가 미국 인터넷 매체 ‘뉴스 무브먼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송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무타나는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저항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며 “나의 정부(미국)가 나를 어린 시절 순진했던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발언이 무타나가 2019년 IS에서 탈출한 이후 반복해온 말이라고 전했다.

무타나는 미 뉴저지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앨라배마주에서 자랐다. 그는 2014년 학교에서 단체여행을 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당시 여행경비는 가족 몰래 빼돌린 등록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타나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은 속아서 IS에 합류한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당시 온라인에서 만난 인신매매꾼들에게 세뇌당해 IS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이후 휴대전화를 빼앗겼기 때문에 IS 선전 트윗을 올린 것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IS 대원들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무타나가 IS가 세를 떨치던 시절 소셜미디어나 인터뷰를 통해 열정적으로 IS를 옹호해 왔다고 밝혔다. 당시 무타나의 부모는 2015년 버드퍼드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에 대한 그의 헌신이 IS로 이끌지 몰랐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시리아에 도착했을 당시 숙소에 대해 “여자가 100명인데, 아이들은 2배였고 그렇게 시끄럽고 더러운 침대가 있는 곳은 내 인생에서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2016년 무타나의 미국 시민권을 취소하며 출생 당시 무타나의 아버지가 예멘 외교관이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이에 무타나는 소송에 나서며 무타나가 태어나기 전 아버지의 외교관 자격이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정부 역시 오바마정부 때의 결정을 유지해 무타나의 입국을 금지했다. 법원 또한 계속해서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미 연방대법원은 무타나의 국적 회복과 재입국 신청 소송을 최종적으로 기각했다.

현재 무타나는 어린 아들과 함께 시리아 수용소에 남아 있다. 그는 세 번 결혼했는데, 앞서 두 남편은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 번째 남편과도 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타나는 “지금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단 떠나겠다”며 “서방의 IS 희생자들이 나 역시 IS의 일부가 아니며 희생자라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무타나의 가족을 도와온 변호사 하산 쉬블리 역시 “무타나가 세뇌당해 이용당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지난달 발표된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를 인용해 친미 쿠르드 단체가 운영하는 시리아 북동부 수용소와 교도소에 IS대원과 그의 가족 약 6만5600명이 수감돼 있다고 전했다. 이 중 무타나처럼 IS대원이었던 남편을 잃은 사람이나 그 자녀들은 알홀 수용소와 로지 수용소에 주로 갇혀 있다. 여기에는 북미인과 유럽인 등 외국인 3만7400명이 포함돼 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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