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출마선언 "尹 성공에 저보다 절박한 사람 없어"
"尹과 후보 단일화 선언한 장소로 의미"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김기현 향해 "윤심 정해져 있지 않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대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 '윤석열 대통령과의 운명공동체' 등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저는 오늘 민심과 당심을 믿고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께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윤 대통령과 자신의 정치적 관계를 부각했다. 안 의원은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했다. 저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이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 연대보증인이다. 아니 운명공동체라고 말씀드린다"며 "윤 대통령과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대표 출마선언 장소로 소통관을 택한 이유도 밝혔다. 안 의원은 "장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 운명을 바꾼 가장 중요한 장소가 바로 이곳(소통관)이었다"며 "이번 대선 때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장소다. 그래서 이곳이 우리나라 역사를 바꾼 상징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다. 수도권 121석중 17석만 건져서 소수 여당으로 쪼그라든 것"이라며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다.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민주당의 횡포가 계속되어도 좋다면 다른 분을 선택해도 된다"며 "그러나 과반을 넘어 170석을 하려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공천도 약속했다. 그는 "공정한 공천을 할 대표가 되어야 한다. 공천 학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대표가 절실한 시간"이라며 "저는 당내 계파들과 무관하기 때문에 줄 세우기로 챙겨줘야 할 사람이 없다. 오직 경쟁력만 보고,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안 대표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맺으며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김치는 3월에 쉰다는 말에 김기현 의원이 김치냉장고도 있다고 맞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물음에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씀 같은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윤심이 어디에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당권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윤석열 정부 사이의 갈등에 대해 인수위원장으로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물음엔 "제가 (인수위원장일 때)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고 모든 것은 발표 전에 대통령과 하나씩 다 조율했다.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표했고, 과정 중에 아무 문제 없었다"며 "이번에는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과정이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다시는 그런 일이 또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나 부위원장 발언에 대한 연이은 비판이 나 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부정적 기류라고 보지는 않느냐고 되묻자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자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당원 투표 100%로 일반 국민들이 (국민의힘 당 대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우려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뛰어들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 아마도 투표권이 없더라도 일반 국민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출마 선언식에 앞서 윤상현 의원은 안 의원에게 축사를 보냈다. 안 의원은 윤 의원의 축사가 '안윤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두 사람이 서로 공감하는 것 자체가 이번 총선은 수도권이 승부처라는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 그리고 수도권, 최전선에서 지휘관이 지휘하는 게 옳다는 것에 공감해서 서로 축사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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