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민주당, 이재명과 함께 민생 인질로 삼은 공범"
[곽우신, 남소연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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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는 한편, 1월 임시 국회를 단독 강행한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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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9일 오전 당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내일(10일) 검찰에 출두한다. 민주당 지도부를 이끌고 나가서 위세를 과시한다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두에 맞춰 1월 임시국회를 소집했다"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까 노심초사하며 작년 8월 16일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국회를 열고 있다. 1월 임시회가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면 장장 176일간 국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일 이후 법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서를 국회로 보내오면 즉각 부결시킬 태세"라며 "저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게 인질로 잡혔다고 생각했다. 이쯤 되면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와 함께 국회와 민생을 인질로 삼은 공범이라고밖에 간주할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반년 가까이 국회를 열어놓고 도대체 민생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라며 "민생 법안의 무려 86%가 민주당의 횡포에 막혀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 내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생과 안보는 제발 입에 올리지 말았으면 한다"라며 "민주당도 범죄 피의자 이재명과 함께 죽겠다는 옥쇄 전략을 이쯤에서 끝내 달라"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민주당이 이재명, 노웅래 의원 방탄을 위해서 단독 소집한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회기가 시작된다"라며 "만약에 오늘부터 회기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노웅래 의원에 대해서는 체포 동의 없이 바로 영장 심사가 될 것이고, 또 오늘부터 임시국회 시작되니까 이재명 의원이 내일 출석하기로 한 걸로 봐서, 명백하게 방탄국회임이 틀림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방탄 국회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 두려웠는지 긴급 현안 질의를 본회의에서 하자고 한다"라며 "긴급 현안 질의는 교섭 단체 간의 합의 없이는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다"라고도 반발했다.
"이재명은 일그러진 당대표, 혼자 망할 수 없으니 함께 망하자는 것"
김행 비대위원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날을 세웠다. 김 비대위원은 "범죄 피의자 신분인 이재명 대표, 그의 이름 석 자는 대한민국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을 향해서는 "범죄 피의자와 잠재적 범죄 피의자 간의 한 편의 블랙 코미디"라고 폄훼했다. 이어 "소환 후에는 전국을 돌며 무죄를 주장하겠다는 것인데, 이상민 의원 말마따나 '일그러진 당대표'이다"라며 "혼자 망할 수 없으니 함께 망하자는 못된 심사"라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은 "1월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를 막으려는 방탄용으로 보인다"라며 "그런데도 이 대표는 '아니 내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뭘 방탄하겠다는 것이냐'라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만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방탄 국회는 검찰 소환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체포와 구속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변호사인 이 대표가 모를 리도 없는데,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라며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를 출마하다가 검찰 방탄용이라는 비난이 일자, 이때도 불체포 특권 폐지를 주장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 사진은 지난 2022년 1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요구와 관련해 논평을 발표하는 모습. 2022.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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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범죄와의 동행'을 선택한 순간 국민과의 동행은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범죄 혐의자가 소환장을 받고 수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제1야당의 지도부가 총출동한다니 '참으로 눈물겹다'"라며 "민주당은 그동안 기회만 되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그런데 막상 알고 보니 '범죄와의 동행'이었다"라고 조롱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연출하고 이재명 대표가 주연했던 '갱스터영화'는 이제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라며 "내일 더불어민주당이 연출하는 '동행'이 주인공을 떠나보내는 '배웅'"이라고 비유했다. "1월 임시국회라는 방탄으로 구속을 피할 수는 있을지언정 수사나 기소는 절대 피할 수 없다"라며 "민주당이 방탄국회를 계속 열어 이 대표와의 '마지막 배웅'에 미련을 가질수록 국민의 마음은 굳게 닫힐 것"이라는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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