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장남 혼사 소문날까 봐 운전도 직접…尹, 서운하셨을 것”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7일 장남의 혼사가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운전까지 하는 등 비밀 유지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아들 혼사를 보좌진, 수행비서 등도 모르게 가족끼리 치른 일에 대해 “수행비서도 알면 입을 털 것 같아서 제가 개인차를 직접 운전해 식장을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최측근에게까지 비밀을 지킨 까닭에 대해 김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뿐이고, 소문 나서 좋을 일은 아닌 것 같았다”며 “알리면 여러 가지 눈살 찌푸리는 상황들이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딸은 울산 광역시장 재직할 때 결혼을 시켰는데, 그때도 여러 가지 더 논란이 될 것 같아서 쉬쉬하고 우리 가족하고 신랑 신부 친구들만 모여서 했다”며 “늘 그래왔던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의미를 두고 그렇게 진행한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한테는 조금 미안하기는 한데, 그래도 정치인의 가족에게는 숙명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뒤늦게 장남의 결혼 소식을 알고 축하 전화를 준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셨지 않았나 싶다”며 “‘왜 알리지 않았냐’고 하셔서 ‘아이고,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윤 대통령이) ‘축하하신다’고 해 ‘고맙다’고 했다”고 윤 대통령과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알리지 않아 윤 대통령이) 서운하셨을 것이다. (그랬다면) 최소한 축하한다는 말이라도 사전에 하거나 꽃이라도 하나 보냈을 텐데”라며 “그렇지만 특정 누구에게 알리고 이렇게 하지 못해서 그냥 진행했다”고 윤 대통령을 포함해 혼사를 알리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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