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美 고용지표에 웃는 이유

송화정 2023. 1. 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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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선, 코스닥 700선 회복
장초반 1% 넘게 오르며 강세 이어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코스피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3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도 이틀 연속 1% 넘게 오르며 700선을 회복했다.

美 고용지표 호조보다 임금상승률 둔화에 웃는 시장

9일 오전 10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59포인트(1.95%) 오른 2334.5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1.35포인트(1.65%) 오른 700.29를 기록했다.

이같은 강세는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가 급등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13%)와 S&P 500지수(2.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56%)가 모두 2% 이상 올랐다.

이날 장 시작 전 발표된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증시 강세로 이어졌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3000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20만명 증가를 웃돌았고 12월 실업률은 3.5%로 전달 수정치(3.6%) 대비 하락했다. 3.5%는 지난해 7월 및 9월과 같은 수준으로 당시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0.4% 상승)보다 둔화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해 전달(4.8% 상승) 대비 낮아졌다. 4.6%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3월 고점인 5.6%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보다도 낮았다.

고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임금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점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부인하는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사실이나 이미 시장에서는 침체 진입 여부가 아닌 강도로 관심이 이동한 가운데 임금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불안감을 완화시켜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주거비 제외 서비스 품목의 고물가 고착화 우려를 표명했던 것도 임금발 인플레이션에서 주로 기인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번 시간당 평균 임금 하락은 Fed의 고민을 점차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임금 상승 속도 둔화와 경기에 대한 연착륙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Fed 위원들의 덜 매파적인 발언 등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될까

이같은 상황에서 주중 예정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의 추가 둔화를 확인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12월 CPI가 6%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12일에 예정돼 있는 12월 CPI 상승률은 컨센서스 상 전년 대비 6.5% 상승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전월 7.1% 서프라이즈를 잇는 것으로, 올 상반기 내내 둔화돼 6월에는 4%가 깨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Fed의 목표치 2%에 도달하는 게 어려운 것이지, 인플레이션은 점차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부정적 요인으로써의 영향력을 줄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CPI 예상치는 6.6% 상승, 에너지와 주거비 하락을 통해 6%대 물가에 진입할 것"이라며 "2021년 12월 CPI가 7%대 진입하면서 글로벌 증시 하락이 본격화된 것을 감안할 때 6%대 진입한 CPI 결과를 증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14일 미국 1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결과를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까지 확인한다면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일시적으로 낮추며 증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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