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대응시스템 갖췄다더니'…軍 내부자료엔 "3m급 이하 탐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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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배치한 무기로는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도 지난 10월 공군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무인기 대응 부대편성과 관련한 질의에 "거기에 대한 대응시스템, 대공방어시스템은 다 갖추고 있다. 아주 작은 무인기가 레이더에 안 잡히는 것은 개량해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무기는 저고도 침투 항공기를 격추하는 무기체계로 북한의 3m급 이하 무인기는 사실상 격추가 힘들다는 것이 군 내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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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배치한 무기로는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 무인기에 대응책이 있다는 군의 설명과 정면 배치된다.
9일 국방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은 보유한 대공방어시스템이 적의 6m급 무인기를 탐지·타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3m급 이하 소형무인기는 탐지·타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국방력 강화의 일환으로 무인기 활용을 늘리고, 1000대에 가까운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갖췄다고 그동안 주장했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도 지난 10월 공군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무인기 대응 부대편성과 관련한 질의에 "거기에 대한 대응시스템, 대공방어시스템은 다 갖추고 있다. 아주 작은 무인기가 레이더에 안 잡히는 것은 개량해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6일 강화도 일대에서 포착된 북한 무인기는 4대다. 이 무인기의 항적은 서북 도서에 위치한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공군 방공관제 레이더로 탐지했다. 서북 도서에는 수도권에 배치된 소형 무인기 탐지레이더(SSR)와 국지방공 레이더가 없어 사실상 유일한 무인기 탐지 수단이다.
서북도서에 배치된 대공무기는 비호, 30mm 차륜형 대공포, 발칸이다. 이들 무기는 저고도 침투 항공기를 격추하는 무기체계로 북한의 3m급 이하 무인기는 사실상 격추가 힘들다는 것이 군 내부 판단이다.
이 때문에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육군 코브라(AH-1S) 1대가 주문도 남단 일대에서 20mm 기관총 100여발을 발사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당시 군은 북한 무인기가 2m 이하 크기의 소형인데다 통상 하늘색이어서 전투기 조종사가 육안으로 식별 자체가 어려워 격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무인기의 경우 대공방어시스템에서 제한적으로 식별되는 만큼 대공방어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다. 북한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전에도 서해 5도에 무인기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 간 긴장 수위가 높았던 2015년 8월에도 판문점 인근 무인기를 띄었다. 당시는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갖기 직전이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북한이 고성능 정찰기나 정찰위성이 없기 때문에 무인기를 활용해 공격좌표를 설정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지난 2014년 추락한 3대의 무인기에도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코드가 입력된 좌표가 있었다. 이를 토대로 우리 군은 무인기의 경로를 알 수 있었다. 이번처럼 여러 대를 내려보낸 것은 정확한 좌표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은 최근 정찰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정찰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그 이전까지는 이러한 무인기 정찰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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