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주가' 끌어올리는 윤석열표 교육정책

송경원 2023. 1. 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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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2025년 도입, '퍼블릭 프라이빗 파트너십' 강조...업체에 호재

[송경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사교육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5일 오후, 이주호 장관은 올해 교육부 업무계획을 보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상당한 경쟁시장 구도가 돼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주식시장이 바로 반응했습니다. <한국경제>는 <윤 대통령 "교육, 국가독점 안돼" 한마디에...교육주 날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이비김영 등 일제히 상승' 부제의 기사에서 아이비김영 주가는 17.39% 급등했고, 메가엠디 주가는 6.81%, 아이스크림에듀 주가는 3.66%, NE능률 주가는 2.56% 등 다른 교육주 또한 상승 마감했다고 전합니다.

6일 아이비김영은 한때 상한가였습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16.24% 오른 채 시작하였고, 그보다 높은 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교육 업체들이 유망하다고 시장은 본 것입니다.
 
 6일 <한국경제>가 보도한 <윤 대통령 "교육, 국가독점 안돼" 한마디에…교육주 날았다> 기사.
ⓒ 한국경제 누리집 갈무리
 
규제 풀기, AI베이스 그리고 퍼블릭 프라이빗 파트너십

교육부 업무보고는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을 거론했습니다. 2025년 도입이 목표입니다. 그동안 발언들로 볼 때, 이주호 장관의 생각은 이런 게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이번 임기 주안점은 수업이다. 수업을 바꿔 학생맞춤 교육을 이루겠다. AI 등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된다. 마침 학교 외부에는 좋은 에듀테크가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사용하지 않고, 학교에 들이는 경로도 없다. 그러니 디지털 교과서 등 경로를 만들고 교사를 연수시켜야 한다. 교육부 새 조직의 역할은 이것이다.'

지난달 말 서울경제TV 방송에 출연한 이 장관은 "민간 에듀테크 교육기업과의 파트너십 없이는 좋은 교육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빨리 규제를 풀어가지고 민간 교과서 업체들이 AI 베이스로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도록 해서 (학생 1인 1디바이스에) 그게 탑재돼야 한다. 또 민간 제품도 사서 실을 수 있어야 되니까 그 룰도 만들어야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일단 그걸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교사들에 대한 트레이닝이 전혀 안 돼 있는 상태"라며 "(교육부가 새로 만든) 디지털교육국의 60~70% 일은 교사들이 어떻게 이걸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야 한다. 교사 연수도 해야 하고"라고도 했습니다. 

교육부장관의 '맞춤교육'은 교육자들과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교육자는 교사와 학생의 만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생과 눈을 맞추면서 한 번 더 챙겨줄 때 맞춤교육이나 전인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밀학급 해소'와 '한 반 20명'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주호 장관은 거칠게 말하면 에듀테크가 답이라고 봅니다. 특히, 정부가 제작하거나 선생님들이 개발한 것보다 민간 교육업체의 에듀테크를 중시합니다. 이를 위해 '퍼블릭 프라이빗 파트너십'이란 단어를 구사합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교육부의 새해 업무보고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 '교육도 경쟁시장 돼야 한다'고 발언... 업체에는 호재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교육도 경쟁시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교육 업체가 공교육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업체들에게는 상당한 호재입니다. 대통령과 장관을 잘 만난 덕분에 학교시장이 펼쳐집니다. 2만여 학교와 600만 학생, 50만 교원과 수많은 학부모가 있는 큰 시장입니다.

지난 6일 주가 상승 이후 교육주들이 부침을 겪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몇 차례 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이달 1월 안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이 발표됩니다. 상반기에는 '에듀테크 진흥방안'도 나옵니다. 교육부가 새로 만든 디지털교육기획관 조직이 교사연수에서 활용하는 에듀테크 제품도 시장에는 신호가 되겠지요. 이주호 장관의 정책보좌관과 자문관이 누군가를 만나고 연락하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바야흐로 사교육을 사교육이라 안 하고, '퍼블릭 프라이빗 파트너십'으로 부르는 장관의 시대입니다. 조희연 교육감 등의 1인 1디바이스 정책도 감안할 겁니다. 에듀테크 활용은 필요하지만, 누구 것인가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학교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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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교육플러스에도 실립니다. 글쓴이 송경원은 정의당 정책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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