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속구 '99즈' 깜짝 활약, WBC 승선까지 이뤘다
차승윤 2023. 1. 9. 08:55
곽빈(24)과 정철원(24·이상 두산 베어스)이 2022년 보여줬던 강속구와 함께 세계 무대로 향한다.
곽빈과 정철원은 지난 4일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두산 선수단에서 가장 크게 발전한 이들이었다. 프로 입단 후 긴 재활 훈련을 거쳤던 곽빈은 2021년에야 1군 선발 투수가 됐다. 정철원은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아예 없었다.
그랬던 두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해 데뷔 첫 규정이닝을 소화했던 곽빈은 후반기 성적이 특히 뛰어났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면서 9이닝당 볼넷이 2.01개(11위)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 7.21개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상대할 변화다.
실점이 줄고 제구가 좋아졌는데 힘까지 붙었다. 곽빈은 2022시즌 직구 평균 시속 146.8㎞를 기록했는데, 후반기로 한정하면 시속 149㎞로 더 빨랐다. 포크볼을 구사하기 위해 2021년 올렸던 팔 각도를 지난 시즌 중 더 편안한 각도로 내리면서 구위가 좋아졌다. 지난해 9월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155㎞에 달했다.
정철원 역시 마찬가지다. 1군 커리어가 전혀 없었던 그가 지난해 1군 필승조로 기용된 건 빠른 공 덕분이다. 그는 2022년 직구 시즌 평균 시속 148.8㎞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 3위(500구 이상 기준)다. 시즌 평균자책점 3.10과 역대 데뷔 시즌 최다 홀드(23개) 신기록을 쓰며 신인왕에도 올랐다.
첫 풀시즌을 보내면서도 체력이 튼튼했다. 정철원은 친구 곽빈과 마찬가지로 2022시즌 후반기 더 빠른 공을 던졌다. 평균 시속이 149.5㎞에 달했다. 58경기 중 27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
빠른 공은 국제 무대에 꼭 필요한 무기로 꼽힌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면서 빠른 공에 익숙한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변화구와 제구 승부도 좋지만, 힘으로 타자를 제압해야 하는 상황도 반드시 온다. 곽빈과 정철원의 커리어는 다른 국가대표 투수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국제 무대에서 필요한 '구속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곽빈은 명단 발표 직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무대에 발탁돼 너무 영광스럽다. 지난 3년간의 재활 훈련을 잘 이겨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가서 잘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소감을 남겼다. 정철원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대표팀 엔트리에는 처음 들었지만, 1년 6개월 동안 군대에서 태극마크를 왼쪽 어깨에 달아본 경험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맞상대하고 싶은 선수를 묻자 곽빈은 자신의 우상으로 꼽았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꼽았다. 반면 정철원은 “누구를 상대하든 전력으로 던지겠다. 어떤 타자를 만나도 삼진을 잡겠다”고 전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가 각별하다. 곽빈은 지난 시즌 중 신인왕 경쟁 중인 친구 정철원에 대해 "철원이는 나와는 다른 투수다. 나보다 최소 두 수 위”라면서 “제구도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다르다. 철원이에게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고 치켜세웠다. 정철원도 시즌 후 인터뷰에서 "빈이의 존재가 정말 큰 힘이 됐다. 난 빈이보다 부족한 투수"라면서 "경기 중에는 서로 집중하느라 얘기를 아끼지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으면 서로 조언도 나눴다"고 전했다.
곽빈은 “철원이와 WBC에 함께 가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다치지 않고 잘 다녀오겠다”고 했다. 정철원도 “지난 시즌 빈이가 선발로 나왔던 경기에서 승리를 많이 지킬 수 있었다. 빈이가 만약 WBC에서도 선발로 나온다면 꼭 승리를 챙겨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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