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 '그 이상'…박항서 vs 신태용, 동남아서 '사생결단' 2차전

이현석 기자 2023. 1. 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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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결승 진출이 걸린 2차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설전을 벌였다.

그는 "이번 경기는 특히 의미가 크다. 내 계약이 끝나가는데, 만약 인도네시아에 지면 베트남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반대로 내가 이기면 결승전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인도네시아전은 실점하지 않고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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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결승 진출이 걸린 2차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설전을 벌였다.

두 감독 신경전이 갈수록 높아져 동남아 축구계가 술렁일 정도다.

박 감독과 신 감독은 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아세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 준결승 2차전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첨예하게 다퉜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이 B조 1위, 인도네시아가 A조 2위를 차지해 4강에 진출한 두 팀은 4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2차전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팀이 확정된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결과가 절실하다. 신 감독은 그간 준우승에만 그쳤던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우승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두 사령탑은 1차전 기자회견 직후 벌였던 뜨거운 설전을 계속 이어갔다.

'베트남넷'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신 감독은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베트남과의 이번 맞대결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을 것이다. 베트남이 지난 1차전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축구에서 강팀이다. 과거 베트남은 태국과 함께 동남아 최고의 팀이었다”라면서도 “그러나 내가 부임한 후로 인도네시아도 나날이 발전했고,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 지금 인도네시아는 태국, 베트남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본다. 연장전이나 승부차기를 원하지 않고, 90분 정규 시간 안에 경기를 끝낼 것”이라며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그러자 박 감독도 물러서지 않고 신 감독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박 감독은 “팀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예전보다는 강해지긴 했지만, 내일 경기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우리가 지면 인정하겠지만, 우리가 이기면 그런 말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인도네시아가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신태용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 감독 발언이 예상보다 강경해 취재진도 놀라는 분위기였다.

박 감독은 특히 이번 대회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인 터라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다. 

그는 “이번 경기는 특히 의미가 크다. 내 계약이 끝나가는데, 만약 인도네시아에 지면 베트남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반대로 내가 이기면 결승전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인도네시아전은 실점하지 않고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두 감독은 지난 6일 4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 후에도 장외 신경전과 악수 거부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무승부 이후 박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좋은 팀이고, 신 감독 부임 이후 강해졌다. 하지만 베트남은 더 강하고 맞대결에서도 더 많이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홈에서 베트남과 싸운 신 감독은 이에 박항서 감독의 발언에 “베트남이 더 강하다면 왜 이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는가. 우리도 예전의 인도네시아가 아니다. 원정 2차전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1차전 때의 신경전을 2차전 앞두고도 이어간 셈인데, 이 때문에 2차전 결과에 따라 누가 웃게될지 한국과 동남아가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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