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권력 3위’ 하원의장에 매카시 선출…對中 강경노선 예고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1. 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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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美 권력 3위’ 하원의장에 매카시 선출…對中 강경노선 예고 “美 공화당 내 분열 부각…경제 정책 논의 난항 예상

드디어 미국의 권력 서열 3위. 하원의장이 결정됐습니다.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의 첫 연설 내용과 외신 분석을 통해 향후 미국 하원의 기조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7일 새벽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나흘에 걸쳐 진행된 총 15차례의 투표 끝에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매카시 의장의 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대중 견제에 있어 강경 노선을 택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인데요.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중국 견제와 연방 부채 해결을 거론했습니다. 특히 중국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중국으로 넘어간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방법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과의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매카시 의장은 앞서 중간선거 당시 당선 후 대만을 방문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중국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중국 문제와 함께 매카시 의장은 국경, 에너지 정책, 워크 즉 인권 감수성 주입 교육과 관련해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통령의 정책을 견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매카시 의장의 하원 의장 선출 당시 공화당 초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반란표를 던지며, 공화당 내 분열 양상을 드러냈는데요. 매카시 의장은 표 확보를 위해 강경파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이를 두고 외신들은 향후 공화당 내 극심한 진영 갈등이 매카시 의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매카시 의원이 강경파를 회유하기 위해 많은 양보를 한 만큼 부채 한도 문제 등 시급한 경제 사안에 대한 논의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도 봤습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中 앤트그룹 지배권 포기 ‘中 최대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기업공개 예정 없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죠.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자신이 설립한 세계 최대 핀테크 회사인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포기했습니다.

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페이의 운영사인 앤트그룹은 의결권 조정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실질적으로 50%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했던 마윈은 이번 조정으로 개인 지분이 6.2%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그룹과 거리두기를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더 이상 앤트그룹의 경영진이 모기업인 알리바바의 직책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발표 이후 일각에선 마윈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동안 힘겨루기를 펼친 점에 주목했는데요.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동부유를 내세우며 빅테크 규제에 나섰고,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적으로 규제 당국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의결권 포기로 결국 마윈이 패배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앤트 그룹의 IPO는 2020년 당시 상하이와 홍콩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빅테크 규제로 취소된 바 있죠. 관련해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윈의 이번 의결권 포기로 앤트그룹의 IPO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는데요. 마윈의 지배권 포기가 앤트그룹의 IPO 절차를 정상화하기 위한 결정적 조치였다고 봤습니다.

한편 앤트그룹은 8일 로이터에 IPO를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앤트그룹 대변인은 회사가 사업 조정과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경제 석학, 고금리·美中갈등·불확실성으로 성장 둔화 예상 로머 UC버클리 교수 “향후 인플레 향방, 예측 어려워” 세계 경제 석학, 연준 긴축 평가 엇갈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美 기준 금리 예상보다 더 오를 것"

현지 시각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는 미국 경제학회의 연례 총회가 열렸습니다. 세계 석학들은 앞으로 다가올 위험에 대해 경고했는데요.

현지 시각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총회에 참석한 석학들은 공통적으로 고금리, 미중갈등, 그리고 경제 불확실성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만약 금리가 낮아지고 중국의 성장률이 반등한다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양호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미중 갈등을 비롯해 부채 위험이 일상화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이번 총회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관련해서 데이비드 로머 UC버클리 교수는 향후 1년~2년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수도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물가 목표치를 2.5%나 3%로 높이는 것이 현실성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긴축과 관련해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조셉 스티글리츠 노벨상 수상자는 연준의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도움이 거의 되지 않는다며, 이번 인플레이션은 공급 충격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선 최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특히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각국의 재정지출이 급증했고 앞으로 복지와 국방비가 늘 가능성도 있어 금리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글로벌 채권 발행액, 새해 첫 주 1,500억 달러 넘어 “中, 부동산 개발업체 채권 발행 제한 완화 조짐”

지난해 극심한 매도세를 겪었던 채권시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7일 블룸버그는 지난해 무려 16.25% 손실을 기록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새해 들어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며, 새해 첫 주 단 4거래일 만에 글로벌 채권 발행액이 1,500억 달러를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홍콩 정부는 새해 첫 주 동안 58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도 했습니다. 또, 크레디트 스위스는 43억 달러를, 멕시코는 40억 달러를 채권 시장에서 조달했다며, 채권 발행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채권 발행액 속도가 증가한 걸 두고 시장이 금리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빨리 둔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도 채권 발행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딜러들이 현재 미국에서 350억 달러, 유럽에서 30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발행을 위해 신용평가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블룸버그는 중국이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이어진 3개 레드라인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는데요. 아마 레드라인 달성 유예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권 발행을 제한했던 조치가 완화된다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권 발행도 늘 것이라고 봤습니다.

머스크 “테슬라 주주 소송, 텍사스서 재판해야”

테슬라, 판매 부진에 韓·中·日서 전기차 가격 인하 주말 사이 나온 테슬라 이슈도 확인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7일 나온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테슬라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텍사스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법원과 언론이 자신에게 적대적이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 건데요.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트위터에서 감원을 단행한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고 봤습니다.

관련 소송은 지난 2018년 8월 머스크가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고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올린 트윗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주주들은 머스크가 비상장사 전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지 않은 채 트윗을 올렸다며 주가 조작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머스크는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자금 지원을 약속받았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며 자신은 주주들을 속이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테슬라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전기차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의 판매가격을 약 6~13.5% 할인했습니다. 지난 10월에 단행한 가격 할인을 감안한다면 판매 가격은 지난 9월에 비해 13%~24%가량 인하된 수준인데요. 한국에서는 주요 전기차 가격이 12%가량 인하됐으며,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가격을 10% 내렸습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으며,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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