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기 스포티즌 대표 “뻔한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노우래 2023. 1.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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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근무하다 스포티즌 입사 21년째 한우물
유럽 대회와 PGA 첫 운영…e스포츠 확대
프레인글로벌 새 식구 "대담한 도전 기대해"
김평기 스포티즌 대표는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스포츠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남들이 하는 뻔한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대담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진=스포티즌 제공

국내 스포츠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김평기 스포티즌 대표다. 20년이 넘도록 스포츠마케팅과 이벤트, 선수 매니지먼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스포츠 비즈니스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젠 직원 46명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김 대표는 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이렇게 오래 일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면서 "국내 스포츠와 함께 한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1994년 12월 현대해상에 입사해 7년 6개월 동안 근무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2002년 스포티즌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 선수를 했고, 운동이 너무 좋아서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며 "대기업을 다니는 것보다 가슴 뛰는 곳에 있는 것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 대표는 골프 사업 쪽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3년부터 6년 동안 BMW 고객 대상 아마추어 골프 대회인 BMW 골프컵 인터내셔널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 운영을 맡았다. 실력을 인정받아 한 해에 8~9개 프로 대회를 책임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골프계에서 주목받았다. 넵스 마스터스피스에서는 골프와 예술을 접목했고, S-OIL 챔피언십에서는 성화 봉송과 1~3등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이색 방식을 선보였다.

김 대표가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골프 대회의 새 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과 유럽여자골프투어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즈, 201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까지 완벽하게 치러냈다. 김 대표는 "국내 마케팅 회사 중 유럽 남녀 대회와 미국 대회를 처음으로 맡았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김평기 스포티즌 대표(오른쪽)가 올해 ‘KLPGA 인기 스타’ 임희정을 영입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스포티즌 제공

김 대표는 골프 선수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에는 후원 선수들이 10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올해도 골프 선수만 17명이다. 임희정, 장하나, 이정민, 권서연, 마다솜, '쌍둥이 골퍼' 김새로미와 김아로미, 성은정, 박준홍 등이 대표적인 선수다. 김 대표는 "이름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어린 학생도 6명이나 된다"며 "스포티즌의 색깔이 묻어나오는 선수들을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골프뿐만 아니라 테니스(박소현), 스노보드(이상호)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에는 e스포츠에 뛰어들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국내 프랜차이즈인 롤챔피언스코리아(LCK)의 마스터 에이전시로 선정돼 e스포츠 분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스포티즌 직원 20명이 리그오브레전드를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다가 e스포츠와 연결됐다"면서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 대표는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21년 4월 PR 컨설팅 그룹 프레인글로벌의 식구가 됐다. 프레인글로벌이 현금 거래와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스포티즌의 스포츠에이전시 사업 부문을 인수·합병했다. 프레인글로벌은 설립 23년 차 전 세계 57위, 국내 1위 PR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 등 국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교황 방한,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국가 이벤트를 수행했다. 김 대표는 "프레인글로벌을 만나 최상의 하모니를 이뤘다"면서 "고객들에게 탁월함과 진정성을 겸비한 서비스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오데이셔스(audacious·대담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희망의 대담함(The Audacity of Hope)’이란 자서전을 써 큰 영향력을 끼쳤다. 김 대표는 "남들이 하는 뻔한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구성원, 선수들, 고객들에게 대담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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