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덕분에…조선3사 올해 매출 최대 30% 늘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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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가 올해 선박 인도와 대금 결제가 본격화하면서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2년간 수주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하며 3~4년치의 수주잔고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은 3년 뒤인 2026년 납기분을 채운다는 가정 하에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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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잔고만 119조
올 수주 목표 낮추지만
지난 2년간 수주 호황, 매출 본격화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친환경 선박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가 올해 선박 인도와 대금 결제가 본격화하면서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2년간 수주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하며 3~4년치의 수주잔고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말 기준 조선 3사의 수주 잔고는 119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은 239억9000만달러(약 30조5200억원·197척)를 수주해 목표(174억4000만달러·약 22조1871억원) 대비 13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49척, 94억달러(약 11조9549억원)를 주문받아 목표 대비 107%, 대우조선해양은 104억달러(46척) 수주해 목표보다 116%를 각각 달성했다.
조선사들의 도크(선박 건조장)는 쉴 틈이 없다.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운반 선박 등 친환경 선박 수주 열기가 오르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조선소 도크 단위로 미리 선점하는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이 일감을 미리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조선 3사는 적자 구조를 만들었던 '저가 수주' 경쟁에서도 멀어질 수 있다. 선가가 높은 수주를 선별적으로 선택해 계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올해 조선3사의 매출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선수금은 적게 받고 인도 시점에 건조 대금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대금 결제를 진행한다. 2021년부터 수주한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를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0%, 29%, 13% 성장할 것으로 봤다.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감축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올해부터 신규 수주는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금리까지 크게 올라 선박 발주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는 157억 달러(약 19조 9609억원)다. 지난해 수주실적인 239억5000만 달러(약 30조 4500억원)보다 약 3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초에 제시했던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약 22조 1732억원)보다도 낮췄다. 한국조선해양은 3년 뒤인 2026년 납기분을 채운다는 가정 하에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 목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낮게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선박 발주가 줄면서 조선업 수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선박 교체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업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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