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加·멕 정상회담 "美전기차 제조기반 구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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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지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을 대신해 멕시코가 미국의 새로운 제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미3국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국-멕시코 등 양자회담도 병행되는 이번 만남에서 경제적·군사적 협력 강화라는 일반적 의제에 더해 전기차 제조 기반 구축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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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지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을 대신해 멕시코가 미국의 새로운 제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미3국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국-멕시코 등 양자회담도 병행되는 이번 만남에서 경제적·군사적 협력 강화라는 일반적 의제에 더해 전기차 제조 기반 구축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9∼10일 멕시코시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초청해 3국 정상회의와 양자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가운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멕시코를 방문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오후 접경 도시인 텍사스주 엘패소를 찾아 불법 이민자 단속 상황을 점검하고 마약 밀매 상황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오후 멕시코시티의 국립궁전에 도착해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회담에 대해 "북미 경제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포용적 성장과 번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제조기반 구축과 관련한 현안이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발표 이후 미 완성차업체들이 멕시코 등지로 새 전기차 생산 기지를 증설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인센티브 도입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인건비 등이 저렴한 멕시코가 수혜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양국 간 교역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누적 기준 미국의 대(對)멕시코 수입액은 3800억달러(약 479조원)로 중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미정부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인 중남미 불법 이민자 대응과 관련,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 행렬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시행한 이른바 '타이틀 42' 정책의 확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또 다른 당사자인 멕시코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연간 1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펜타닐을 비롯해 마약 밀매와 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도출 여부도 관심사다.
멕시코 정부에서는 '정상회의와의 연관성'을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펜타닐 주요 공급처 중 하나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실권자이자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이 멕시코 군경의 대대적인 체포 작전 끝에 검거하기도 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저촉 여부를 두고 분쟁 양상을 보이는 멕시코의 에너지 관련 자국 기업 보호 강화 정책 역시 이견 좁히기가 쉽지 않은 주제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논리로 화석 연료에 주로 의존하는 국영 석유회사(페멕스·PEMEX)와 국영 전기회사(CFE)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멕시코 에너지 분야에 대거 진출해 있는 미국 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이번 회의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멕시코 대통령에게 에너지 무역 규칙 준수가 (멕시코 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분명히 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미 3국 정상회담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시절인 2005년 시작돼 2016년까지 1∼3년에 한 번씩 열리다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양국과의 마찰 등으로 중단됐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2021년 11월에 5년 만에 재개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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