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심 멀어져도 당심 1등…나경원, GO할까 STOP할까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마음이 달라진 것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나 전 의원은 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에 대해 견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있으나, 다수의 당원은 나를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중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보건복지부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출산 연계 대출금 탕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튿날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나 전 의원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을 십분 이해한다”라면서도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나 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대출금 탕감 정책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제가 ‘정교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고 말했던 내용”이라며 “해당 정책은 관계부처 차관회의 등에서 기획재정부ㆍ국토교통부 등과 기초적인 논의를 하던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피력했지만 실제 출마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나 전 의원은 현재 '범윤계'로 분류되지만 현재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은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맺고 있는 김기현 의원에 있다는 게 정설이다. 친윤계 그룹 '국민공감'이 대거 참석한 지난 5일 행사에서도 김 의원은 무대에 올라 강연을 했지만, 나 전 의원은 마이크도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 전 의원 출마를 예상하는 쪽에선 “지지율이 깡패”를 근거로 내세운다. 최근 여론조사공정ㆍ데일리안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조사(2~3일)한 결과에서도 나 전 의원은 35.0%로 압도적 1위였다. 2위 김 의원(15.2%)을 2배 앞선 기록이다.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이 비록 '친윤계'의 완력으로 인해 당대표가 되지 못해도, '비윤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정치적 위상을 고려한다면 현재 어정쩡하게 포기하는 것보다는 레이스에 나서 끝까지 완주하는 게 낫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에 당내에선 “현실적으로 출마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좌고우면하며 정치적 손익을 너무 재는 바람에 명분 있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립 성향의 영남 초선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윤심'에 척지는 그림으로는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와중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 전 의원을 맹공했다. 이 고문은 지난 6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장관급인데, 맨날 당 행사하는 모임에 가서 마이크나 잡고 그러면 임명권자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도 “두 자리를 놓고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이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당 핵심부와 다른 선택을 하려면, 정치적으로 많은 걸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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