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오명에 경유값 고공행진… 퇴출 속도내는 경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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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경유차의 퇴출 속도는 더 빨라진다.
경유차가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연료비다.
그동안 소비자가 경유차를 선택한 배경에는 유지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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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이후 유지비 장점 사라져
싼타페·쏘렌토도 생산 중단 들어가
경유차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며 외면을 받더니 경유값 고공행진으로 유지비 장점마저 사라지고 있다. 경유차의 퇴출 속도는 더 빨라진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경유차 등록 대수는 35만616대로 집계됐다. 1년 전(43만141대)보다 18.5%나 줄었다. 2016년 87만2890대, 2017년 82만788대, 2018년 79만2882대, 2019년 65만6605대, 2020년 59만5503대로 감소폭도 커지는 추세다. 전체 등록 차량에서 경유차 비중은 2016년 약 50%에서 지난해 20.8%까지 추락했다. 상용차를 제외하고 승용차만 놓고 보면 경유차 감소세는 더 두드러진다.
경유차가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연료비다.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다. 그동안 소비자가 경유차를 선택한 배경에는 유지비가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경유 가격은 ℓ당 1441원으로 휘발유(1622원)보다 180원 정도 쌌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유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점차 격차가 줄더니 지난해 6월에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역전현상이 빚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경유 가격은 ℓ당 1714원이다. 휘발유 가격(1561원)보다 153원 비싸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은 경유차 생산을 멈추고 있다. 경유차가 점차 엄격해지는 자동차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세단의 경우 현대차·기아는 2021년 11월 제네시스 G70과 G80을 마지막으로 경유차를 완전히 퇴출했다. 기아는 최근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부분변경 모델에서 경유차를 제외했다. 주력 SUV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도 올해 신형 모델부터 경유차를 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전 모델에서 경유차를 내놓지 않는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경유차를 단종했다.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는 아예 휘발유차만 내놨다.
수입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8년 경유차 비중은 41%였지만 2020년에 27.7%로 급감하더니 2021년에 14.1%로 반토막났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유차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경유차의 검색량은 지난해 1월보다 31%나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생태계가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경유차의 멸종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상용차를 제외하면 경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점점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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