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전당대회, 민망한 ‘윤심’ 경쟁 대신 비전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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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3월 8일)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얘기만 무성하다.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민심을 전달하며 균형을 잡는 역할도 해야 한다.
당과 인연이 없던 윤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만든 것도, 30대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든 것도 국민의힘 당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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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3월 8일)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얘기만 무성하다. 경제·안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국가 비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의 마음이 나에게 있다”는 목소리만 높다. 사실 여부를 떠나 걱정스러운 일이다.
9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안철수 의원은 8일 “윤심팔이 후보가 아니라 윤힘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민망한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나경원 부위원장도 최근 윤심 논란에 휩싸였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결혼하면 4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아이를 낳으면 원금까지 깎아주는 출산 장려 정책을 말했다. 그런데 다음 날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이 나 부위원장의 발언을 공개 반박했다. “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출산 장려 정책 아이디어를 대통령실 수석이 공개 저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실은 정치적 의도를 부인했지만, ‘윤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 전당대회 출마에 제동을 걸었다’는 식의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 날짜가 확정된 이후 가장 화제가 된 이슈는 윤 대통령의 관저 식사였다. 지난달 17일 김기현 의원이 윤 대통령과 부부동반으로 비공개 관저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안 의원이 설 연휴 전후에 대통령 부부동반 만찬에 초대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 의원의 만찬이 공개된 것도 이례적이고, 안 의원의 만찬 예고는 더욱 이례적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국정 운영을 함께 해나가는 동반자 관계다. 집권 초기 여당 당대표 선거에 대통령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후보들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임했던 제왕적 대통령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민심을 전달하며 균형을 잡는 역할도 해야 한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진박(진짜 박근혜 사람)’ 논란을 벌이다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1당을 빼앗겼다.
윤심 경쟁을 벌이는 당권 주자들이 당원과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 당과 인연이 없던 윤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만든 것도, 30대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든 것도 국민의힘 당원이었다. 당권 주자들은 윤심 경쟁 대신 위기 극복과 개혁 비전으로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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