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우려' 김민재, 나폴리 첫 교체… 아웃 전까지는 완벽한 수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가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주다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나폴리 이적 후 처음으로 교체 아웃됐는데, 부상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우려돼 빠졌다.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바의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7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삼프도리아에 2-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선두를 지켰다. 앞선 5일 인테르밀란 상대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나폴리는 곧바로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강등권 삼프도리아는 나폴리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빠지고, 아미르 라흐마니가 투입됐다. 김민재에게 불만이 있어 뺐을 리 없는 경기력이었다. 중계사 겸 언론사 'DAZN'에 따르면 나폴리는 김민재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로 교체했다. 부상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라커룸에 잠깐 머무르며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다시 벤치로 나와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
월드컵 기간 피로 누적으로 인한 근육 부상을 당했던 김민재라 이상 조짐이 보이면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김민재가 나폴리 이적 후 처음으로 교체됐다. 세리에A에서 앞선 15경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치른 6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예 투입되지 않은 경기가 단 한 번 있었을 뿐 일단 선발로 뛰면 절대 빠지지 않는 선수가 김민재였다. 나폴리 주전 중 교체 아웃되지 않은 선수는 김민재 한 명뿐이었는데 이 기록이 깨졌다.
다음 경기를 대비한 교체로 보인다. 나폴리는 14일 유벤투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유벤투스는 나폴리가 가장 라이벌 의식을 강하게 느끼는 팀이며, 최근 8경기 무실점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어 더 부담스런 상대다. 2위라 선두 수성을 위해서는 승리나 무승부를 거둬야 한다.
삼프도리아전 전반전, 나폴리 수비는 김민재에게 의존했다. 지난 5일 인테르밀란 원정에서 주전 센터백 조합인 김민재와 라흐마니를 내보냈는데, 라흐마니가 장기 부상 여파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삼프도리아를 상대로는 김민재의 파트너로 3순위 센터백 주앙 제주스가 선발 출장했다.
파트너에 따라 위치를 바꾸는 나폴리의 김민재 활용법이 다시 나왔다. 김민재는 보통 두 센터백 중 왼쪽에 서지만, 파트너가 왼발잡이 제주스일 때는 오른쪽에 선다. 이날도 오른쪽에 배치됐다. 마치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왼발잡이 김영권과 짝을 이룰 때 비슷한 역할이다.
제주스는 왕년에 스피드가 장점인 수비수였지만 노장이 되면서 발이 느려진 대신 안정감은 올라갔다. 무난한 수비수지만 신체 능력이나 수비 기술이나 큰 장점은 없다. 김민재의 비중이 컸다. 김민재가 전진할 때나 후퇴할 때나 제주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줘야 했다.
김민재의 활약은 명불허전이었다. 상대 공격수 샘 람머르스를 주로 막았고 종종 마놀로 가비아디니도 상대했는데, 김민재가 경합할 때마다 완벽하게 제압했다.
초반에는 삼프도리아도 반격이 거셌고, 두 팀이 정신없이 속공을 주고받는 양상이 한동안 이어졌다. 그럴수록 김민재가 빛났다. 삼프도리아가 전방으로 찔러 넣는 패스를 끊어내기도 하고, 침투하는 공격수를 따라잡아 먼저 어깨를 넣고 제압하는 특유의 수비 기술도 활용했다. 상대가 부정확하게 걷어내는 공을 가슴으로 툭 튕겨 동료 미드필더에게 바로 전달하기도 했다.
제공권 역시 여전했다. 전반 추가시간 삼프도리아가 가비아디니의 얼리 크로스, 람모르스의 헤딩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김민재가 헤딩 경합에서 승리했다.
삼프도리아 선수가 퇴장 당한 상황 역시 시발점은 김민재였다. 김민재가 삼프도리아 공격을 끊으며 공을 걷어냈는데, 걷어낸 공이 빅터 오시멘에게 정확히 전달됐다. 오시멘의 돌파를 막다가 삼프도리아 미드필더 토마스 링콘이 퇴장 당하면서 나폴리가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았다.
김민재는 전반전 동안 패스 성공률 97%, 패스 횟수에서 두 팀 통틀어 최다인 35회, 태클(스탠딩 태클 포함) 1회,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2회 등 기록 면에서도 훌륭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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