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야당대표 소환… 이번 주 나라 두쪽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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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반으로 쪼개질 전망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검찰에서 해명을 잘하면 검찰의 표적 수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아질 것이고, 만약 이 대표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정부·여당의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겠냐"면서 "결국 이 대표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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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석 때 민주당 지도부 총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반으로 쪼개질 전망이다. 현직 제1야당 당수가 검찰의 소환 요구를 받고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여야는 검찰의 이 대표 소환조사의 파장이 어디로 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자진 출석해 무혐의를 입증하면 당과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관계자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은 민주당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에 당은 오히려 더 단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피의사실을 계속 언론에 흘리거나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우리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검찰총장은 직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상호 의원이 지난 6일 CBS라디오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제1야당 당수를 구속한 전례가 없다”며 “(그러면) 나라가 뒤집어진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이 정치탄압이 아니며 방탄에 나선 민주당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기에 범죄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받는 게 당연하다”며 “민주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노리는데, 그에 대한 비난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간단한 진리를 얘기해주고 싶다”며 “시한폭탄은 언제든 터지게 돼 있다. 폭탄이 터지기 전에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이 결집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민주당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검찰에서 해명을 잘하면 검찰의 표적 수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아질 것이고, 만약 이 대표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정부·여당의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겠냐”면서 “결국 이 대표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8일 공개 일정을 비운 채 조사 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대표는 변호인단과 함께 예상 질문을 추리고, 과거 경찰 조사 때 소명했던 사실관계 등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석 때는 민주당 지도부도 동행할 예정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대표 소환에 지도부가 같이 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도부도 같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최승욱 정현수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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