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넘버3 된 매카시 “중국에 간 일자리 되찾아오겠다”

박현영 2023. 1. 9.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케빈 매카시 미국 신임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하원에서 15차례의 투표 끝에 당선된 뒤 의사봉을 들어 보이고 있다. 15차 투표 이후 하원의장 선출은 1859년 이후 처음이다. [UPI=연합뉴스]

케빈 매카시(57) 미국 공화당 원내대표가 나흘에 걸쳐 진행된 15차례 투표 끝에 7일(현지시간)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그는 이날 새벽 치러진 투표에서 216표를 얻어 212표를 얻은 하킴 제프리스(52) 민주당 원내대표를 4표 차로 눌렀다.

끝까지 저항한 하원의원 6명은 마지막 15차 투표에서도 매카시 의장에게 표를 주진 않았지만,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대신 “재석(present)”을 외쳤다. 회의에 참석했지만 어느 후보에게도 투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표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 결과 총원이 434명에서 428명으로 줄고 과반 득표 기준도 218표에서 215표로 낮아지면서 매카시 의장이 당선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매카시 의장은 저항 세력을 설득하기 위해 큰 양보를 해 하원의 안정적 운영이 불투명하다고 CNN 등은 전했다. 대표적으로 단 1명의 의원만 이의를 제기해도 하원의장 불신임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저항 세력의 본산인 ‘프리덤 코커스’ 회원들을 막강한 하원 규칙위원회에 더 많이 배정하고, 표결 전 법안을 검토할 시간을 최소 72시간 주기로 했다.

14차 투표에서도 맷 게이츠 하원의원 등 공화당 내 강경보수 저항세력이 매카시에게 반대표를 던지자 막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득에 나섰다는 뒷이야기도 나왔다.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할을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님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15차 투표 끝에 이뤄진 하원의장 선출은 1859년 44차 투표를 통해 뽑은 전례 이후 164년 만에 가장 많은 투표 횟수를 기록했다.

당선 뒤 매카시 의장은 제프리스 원내대표로부터 의사봉을 넘겨받은 뒤 공중에 흔들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단상에 올라 “그 투표 참 쉬웠죠. 우리가 여기까지 올 줄 생각도 못 했다”며 자조적 농담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7일 하원의장에 당선된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 사무실에 걸린 문패. [AP=연합뉴스]

그는 첫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의 경제·기술·안보 발전과 미국과의 경쟁 상황에 대한 정책 권고안을 조사하고 제출하는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겠다”며 “초당적인 중국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중국으로 간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어떻게 다시 가져올 것인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내 아버지가 말했듯 어떻게 시작하느냐보다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당내 협상과 협치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남부 국경 통제 실패, 코로나19 기원 문제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은 하원 법사위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이 중국·우크라이나 등 해외 사업에서 부당한 이득을 취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매카시 의장은 소방관이던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이탈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베이커스필드 분교 재학 중엔 계절 소방관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2016년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당했을 때 당을 단합시켜 탄핵에 반대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실은 졌다’는 트럼프의 거짓 주장을 지지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노력에도 동참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