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만 공개했는데…역대급 전력 예고 '사무라이 재팬'

배중현 2023. 1. 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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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오타니·다르빗슈 포함
NPB 에이스 넷 가세한 투수진
타격 3관왕 '괴물' 무라카미 등
타자 뎁스도 탄탄해 우승 꿈꿔
지난 6일 발표한 일본 WBC 엔트리 12명 선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 쇼헤이(왼쪽부터) 다르빗슈 유,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마나가 쇼타. 오타니와 다르빗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에이스고 야마모토와 이마나가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자원이다. 게티이미지


베일을 살짝 벗은 '사무라이 재팬'이 역대급 전력을 예고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30인 최종 엔트리 중 12명을 선공개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일부 멤버지만 중심이 되는 선수"라며 "팀의 밸런스를 위해서 좋지 않을까 생각해 이 선수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엔트리의 40%만 공개됐지만, 핵심 자원이 곳곳에 포진했다.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 12명 중 절반인 6명이 투수였다. 현역 빅리거 오타니와 다르빗슈를 제외하면 나머지 4명 모두 일본 프로야구(NPB) 각 구단을 대표하는 에이스. 지난해 4월 NPB 사상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완성한 사사키와 6월 나란히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야마모토와 이마나가가 모두 승선했다.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지난 시즌 성적도 12승 8패 평균자책점 2.62로 빼어나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전문 불펜인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와 유아사 아쓰키(한신 타이거즈) 등의 대표팀 승선을 예상하며 '강력한 투수진 편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세이의 지난 시즌 성적은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05, 아쓰키는 NPB 홀드왕(43개)을 차지하며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했다.

WBC 최종 엔트리는 투수 14명 등록이 기본이다. NPB 대표 선수들이 속속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12인 명단에서 빠진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는 "어떤 역할이라도 할 수 있는 곳에서 베스트를 다하고 싶다"며 WBC 출전을 희망하기도 했다. 다나카는 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90승을 거둔 '전설'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모습. 무라카미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괴물 타자로 WBC 주전 내야수가 유력하다. 게티이미지


내야수에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무난하게 발탁됐다. 무라카미는 지난 시즌 홈런 56개를 쏘아 올려 역대 NPB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웠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타율 0.318)과 타점(134개)에서도 1위에 올라 역대 NPB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괴물'이다.

여기에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와 NPB 2루타 1위 마키 슈고(요코하마)도 출전을 확정했다. 외야수와 포수에는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와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가 각각 뽑혔다.

퍼시픽리그 대표 외야수 곤도의 주전 입지가 위태로울 정도로 뎁스(선수층)가 탄탄하다. 주니치스포츠는 '대표팀 외야는 스즈키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 카디널스)가 맡을 게 유력하다'고 예상하며 '사상 최강의 사무라이 재팬 타선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요시다는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했고 눗바는 전력 강화를 목표로 영입한 '일본계 빅리거'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타선에 무게감이 더 실릴 전망이다. 이밖에 최근 뉴욕 메츠와 계약한 투수 센가 고다이, 센트럴리그 도루왕 치카모토 고지(한신) 등의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구리야마 감독은 일본은 이달 말 30인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2월 17일부터 27일까지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다진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2회 연속 우승했던 일본은 2013년과 2017년 대회는 모두 3위로 마쳤다. 일찌감치 이번 대회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다르빗슈는 "일본 야구의 훌륭함이 전해지도록 전력을 다해 도전하자"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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